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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분할 첫 날, 테슬라 예상밖 하락… ‘바닥론’확산, 반도체 강세 [美 증시&IT]

박기록
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미 연준의 잭슨홀 미팅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한 가운데 매크로(거시경제) 지표의 개선과 반도체 시장의 침체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나스닥을 중심으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비록 엔비디아가 전날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3분기 가이던스를 통해 비관적인 향후 실적 전망을 제시했지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 3분기 이후, 반도체 주가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반등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대비 0.98% 오른 3만3291.78로 종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1% 오른 4199.12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7% 상승한 1만2639.2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큰 폭으로 상승한 반도체 지수를 반영,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66% 상승했다.

이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가 시장 전망치보다 다소 웃돌게 나타났고, 고용지표도 비교적 견실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거시경제지표에 대한 불안감은 일단 해소됐다.

그러나 이러한 양호한 거시경제지표 수치는 미 금리 정책에 있어 미 연준의 매파적인 대응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증시엔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날 3대1로 주식 분할한 뒤 첫 거래를 시작한 테슬라는 특별한 악재가 없었지만 0.35%하락한 296.07달러로 마감했다. 장 시작전 프리마켔에선 1~2%의 상승을 보였지만 막상 정규장이 시작되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결국 나스닥 시장의 상승과 무관하게 테슬라 주가는 장 시작후 특별한 등락없이 약세가 지속됐고, 그대로 장을 마쳤다. 장 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주식 분할이후 주가가 오르기도 하지만 오히려 약세를 보이기도하는데, 테슬라는 올 2분기 60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최근 분할을 앞두고 900달러선까지 급등했다. 분할시점에서 매도를 준비했던 대기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월가의 금융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아마존도 올해 5월 주식 분할 이후에는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반면 리비안(+1.04%), 니콜라(+3.70%), 루시드(+3.28%) 등 다른 전기차 기업들은 상승했다.

이날 예상외로 선전한 것은 반도체 섹터다.

전날 엔비디아가 3분기 가이던스를 통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아 약세가 예상됐지만 반도체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엔비디아가 4.01% 급등한 것을 비롯해 AMD(+4.8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96%), 인텔(+3.04%), 퀄컴(+3.50%)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애플(+1.49%), 아마존닷컴(+2.60%), 알파벳(+2.60%), 메타 플랫폼스(+3.38%), 넷플릭스(+1.90%) 등도 강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최근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된다.

전날 세일즈포스가 비관적인 3분기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6% 이상 급락했는데, 이와 대조적으로 이날 데이터 클라우드 전문기업 스노우플레이크는 2분기 실적 호조와 향후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23.07% 폭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한편 SK가 최대주주인 미국의 수소 에너지 기업인 플러그파워가 아마존 닷컴과 대규모 수소 연료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으로 전일대비 9.01% 급등했다. 플러그파워는 SK(지분 9.50%)가 최대 주주인 회사다.

이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플러그파워는 오는 2025년부터 ‘액체 녹색(Green) 수소’를 연간 1만950톤씩 공급하게 된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기존의 ‘회색(Gray, 그레이) 수소’와 디젤 등 화석연료를 대체할 나갈 계획이다.

1만950톤의 녹색 수소 연료는 연간 지게차 3만대 또는 대형 트럭 800대를 움직일 수 있는 대규모 에너지라고 아마존측은 밝혔다. 이와함께 플러그파워는 이날 아마존에 자사 주식 1600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매수 청구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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