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리뷰] 나중에 폰번호 010 99999 9999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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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나중에 폰번호 010 99999 9999겠네.”
얼마 전 ‘곧 상용화되는 e심, 유심과 어떻게 다를까’라는 기사엔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e심(eSIM·embeded SIM)이 서비스되면 통신자원이 고갈될 것이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실제 오는 9월1일 e심 상용화를 앞두고 곧 통신자원이 동날 것이라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e심을 서비스하기에 통신자원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 이유를 말하기에 앞서, e심이 통신자원 고갈을 불러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배경에 대해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e심은 아직 프로파일이 설치되지 않은 유심을 의미합니다. 프로파일은 요금제를 가입한 사업자의 식별번호(HPLMN), 가입한 통신사의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필요한 인증키(Long Term Key) 등의 데이터를 말하는데요.
이용자가 e심에 프로파일을 내려받으면 유심과 동일한 기능을 하게 됩니다. 프로파일은 가입을 원하는 통신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요금제에 가입한 뒤 문자나 이메일로 받은 QR코드에 접속해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e심 상용화로 가장 달라지는 건 ‘듀얼심’이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e심 지원 단말기 이용자는 유심 외 e심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데요. 즉, 한 대로 2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통신자원이 고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지점입니다.
010(식별번호) 뒤에 오는 네 자리 번호를 ‘국번호’라고 말하는데요. 올 상반기 기준 국번호 이용률은 약 82%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식 의원실(국민의힘)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공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SK텔레콤은 보유 번호량의 88.5%, KT는 75.1%, LG유플러스는 77.4%을 개통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e심이 상용화되면 자원 고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당연한데요. 심지어 최근엔 휴대전화 뿐 아니라 태블릿이나 스마트워치로도 번호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국민 1명이 최소 2개의 번호만 사용한다고 가정해도, 필요한 번호의 수는 1억개가 훌쩍 넘습니다. 하지만 현재 통신3사가 보유하고 있는 번호량은 7392만개에 불과한데요.
그럼에도 불구, 업계와 정부는 “e심을 서비스하는데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먼저, e심 수요가 당장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점쳐집니다. e심을 지원하는 단말이 아이폰 외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Z플립4·Z폴드4 등 신규단말로 제한되기 때문이죠.
또 신규로 발급 가능한 번호가 고갈돼도 ‘재활용 번호’는 많습니다. 현행법상 이용자가 해지한 번호는 28일 뒤부터 다른 이용자가 쓸 수 있게 되는데요 이를 ‘재활용 번호’라고 합니다.
업계는 통신자원이 ‘고갈될 수 없다'고도 말합니다. 여차하면 번호를 만들면 되기 때문이죠. 예컨대 현재 010이 식별번호로 쓰이고 있는 가운데, 국번호가 소진된다면 다른 식별번호가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혹은 스마트워치와 태블릿 등에 010이 아닌 다른 식별번호를 부여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구 수가 급격하게 늘지 않는 이상 현재로선 010만 가지고도 모두 수용 가능할 정도로 통신자원이 충분하다. 염려마시라"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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