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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美 ‘인플레 감축법’ 위력… 日 파나소닉 “美에 배터리공장, 2개 짓기로” 계획 전

박기록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아직 시행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 위력은 벌써부터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에 미치는 모습이다.

북미(北美)에서 제조된 전기차외에는 보조금 지원을 배제함에 따라, 현대차를 비롯해 자동차업계가 충격에 빠져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미국내에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시설을 조기에 가동하거나 증설하기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일본의 파나소닉(Panasonic)은 테슬라에 납품하기위해 40억 달러(한화 약 5조3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셀 제조 공장을 미 캔사스(Kansas)주에 짓겠다는 계획을 최근 확정한 바 있다.

그러나 파나소닉은 이 계획과는 별개로, 더 큰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미국내 다른 지역에 동시에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즉, 파나소닉은 당초 계획을 전면 수정해 캔사스외에 또 다른 곳에 대규모 배터리 셀 공장을 동시에 짓겠다는 것이다.

앞서 파나소닉은 지난달 배터리 공장을 캔사스주로 최종 확정하기에 앞서 오클라호마(Oklahoma)도 건립 후보지로 고려했었다. 캔자스와 오클라호마 모두 테슬라의 텍사스 기가팩토리와 가깝다.

따라서 파나소닉이 추가로 배터리 공장을 짓게된다면 오클라호마가 유력한 후보지로 점쳐지고 있다. 더구나 앞서 캔사스주와 경쟁을 벌였던 오클라호마 주 정부도 파나소닉에 6억 달러 이상의 인센티브 패키지를 승인한 바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캔사스 공장에서 4680 배터리 셀을 생산할 계획이며, 만약 오클라호마에 공장을 추가로 만들 경우, 규모와 기능(역할)이 거의 캔사스 공장과 닮은 쌍둥이 공장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파나소닉이 또 다른 공장을 지을 경우 엄청난 투자 금액이 소요되겠지만 현재 상황에선 이러한 결정이 이상할 것은 없다고 외신은 평가하고 있다.

그 이유로, 파나소닉의 경쟁사인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이미 미국의 완성차 파트너인 GM과 포드에 납품하기위한 배터리 공장을 미국내에 복수로 운영할 계획이라는 점을 예시했다.

외신들은 파나소닉이 배터리를 여러 전기차 회사에 납품할수도 있겠지만 최우선적으로 테슬라에 납품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향후 미국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고, 아울러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고려했을 때, 파나소닉이 지금부터 공장의 캐파를 가급적 늘려놓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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