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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공략나선 IT업계…"NFT가 소통 창구"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업계가 MZ세대의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에 주목하고 있다.

MZ세대는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개성 있는 상품을 선호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들이 NFT에 눈을 돌리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전 세계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디지털 자산이라는 NFT가 가진 희소성에 MZ세대는 매력을 느낀다.

NFT 시장 성장성도 높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전 리서치(Emergen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NFT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한화 약 65조원에서 2030년 약 169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10.7%로 전망된다.

이에 LG유플러스,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 역시 브랜드 캐릭터와 지적재산권(IP)을 NFT와 연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LGU+, 캐릭터 활용 팬덤 마케팅…2차 무너NFT 민팅 나서

먼저, LG유플러스는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세계관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팬덤을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복합 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에서 매달 새로운 전시와 문화 공연을 운영하고, 캐릭터 IP를 활용한 NFT를 발행한 것이 대표 사례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질풍노도 무너(Moono) 사원'을 모티브로 요일별 직장인의 감정을 표현한 제너레이티브 아트(Generative Art)를 제작해 1차 무너 NFT를 발행했다. 1차 민팅에서 발행한 모든 무너 NFT가 2초만에 완판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앞서 ‘무너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사전예약에서는 9분만에 무너 NFT 50개가 판매 마감된 바 있다.

‘무너’는 LG유플러스의 캐릭터인 홀맨크루의 주인공으로, 갓 사회에 첫 발을 디딘 사회초년생 컨셉이다. 눈치 보지 않고 할 말은 하면서 꿈을 키워 나가는 특징을 가진 해당 캐릭터를 통해 MZ세대에 응원과 힐링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NFT 판매 수익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이는 브랜드가 가진 선한 영향력과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팬의 관심과 지지에 답하기 위한 결정이다.

오는 9월5일에는 클레이튼 기반의 2차 무너 NFT 민팅을 진행한다. 민팅 후에는 홀더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 정혜윤 상무는 “MZ세대가 새로운 소비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무너’ 캐릭터를 활용해 이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특히 NFT는 홀더의 참여 비중이 큰 마케팅 아이템인 만큼 무너 NFT와 커뮤니티를 MZ세대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하며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그라운드X·샌드박스네트워크도 IP 기반 NFT 발행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웹소설 IP를 NFT로 발행하는 협업을 진행했다. 지난 1월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한정판 디지털 작품 유통 서비스 ‘클립 드롭스’(Klip Drops)를 통해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이하 나혼렙)’의 마지막화의 명장면을 100개 한정 NFT로 판매해 1분 만에 완판시킨 데 이어, 웹툰·웹소설 ‘빈껍데기 공작부인’의 명장면을 담은 NFT도 발행됐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와의 협업 성과를 기반으로 연내 카카오프렌즈 IP 기반의 NFT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 2월 자체 제작 IP인 ‘메타 토이 드래곤즈’를 이용한 프로필 사진형 NFT를 발행했다. 해당 NFT는 발행과 동시에 민팅 수량 9999개가 전량 매진되며 인기를 모았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메타 토이 드래곤즈를 필두로 NFT 비즈니스 본격화에 나선다.

기존의 NFT 홀더(소유자)을 포함한 일반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 또한 계속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워터밤 서울 2022’과 7월 경기도 과천시 소재 서울랜드에서 열린 'S20 코리아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에서 메타 토이 드래곤즈 IP로 꾸민 초대형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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