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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IPO] 흑자로 돌아선 밀리의서재, 상장 준비 착착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독서플랫폼 ‘밀리의서재’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밀리의서재는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6개월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밀리의서재는 연내 IPO를 목표로 한다. 시장 상황은 불확실하지만 국내 대표 독서 플랫폼이며, 수익 개선에 성공한 만큼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016년 설립된 밀리의서재는 이듬해 월정액 구독서비스를 출시, 전자책 분야에서 구독경제를 선보인 최대 독서 플랫폼이다. 이제는 전자책뿐 아니라 오디오북, 챗북, 오디오 드라마 등 다양한 독서 콘텐츠를 아우르고 있다. 2018년 배우 이병헌‧변요한 2021년 배우 조정석을 모델로 내세우면서 대중적으로 밀리의서재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9월 KT 그룹 산하 지니뮤직에 인수됐다. KT 미디어 밸류체인 여러 미디어 계열사와 협업하며, 음악과 책을 동시에 무제한 감상 가능한 ‘지니x밀리의서재’ 결합상품을 출시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밀리의서재는 올해 7월 기준 누적 회원 수는 530만명을 웃돈다. 지난해 초 300만명 수준에서 급증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되면서 재무 지표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부분이다. 매출은 커지고 수익은 개선됐다.

지니뮤직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도서 관련 콘텐츠 사업 매출은 214억300만원으로, 전체 지니뮤직 매출 15.6%를 차지한다. 이는 밀리의서재 전자책 서비스와 일부 지니뮤직 서비스가 포함됐다. 영업이익은 4억6100만원으로 7.1% 비중을 차지한다.

밀리의서재 실적만 따로 살펴보자. 올해 상반기 밀리의서재 매출은 210억5000만원, 반기순손익은 103억원에 이른다. 올해 전환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순손익이 크게 늘었다. 전환상환우선주는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회계상 수익이 증가한 것이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지니뮤직 도서 관련 콘텐츠 사업 영업이익 수준인 4억원대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밀리의서재는 전년대비 61% 증가한 매출 288억5700만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손실 145억1100만원, 당기순손실 348억4200만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밀리의서재는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 70% 이상을 초과 달성하고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대규모 TV CF를 진행했던 것과 달리 올해엔 마케팅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성장에 공을 들였다.

최근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자들도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성장 기대감만 있는 기업에겐 과거와 달리 과감하게 투자하지 않는다. 적자를 내고 있는 성장 기업들이 IPO에서 기대 이하 결과를 받는 이유다.

이런 측면에서 밀리의서재는 적정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는 기틀을 다진 셈이다. 밀리의서재는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에서 공모가 기준 1771억~2174억원 수준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향후 밀리의서재가 KT 미디어 밸류체인 내에서 전방위적으로 협업하면서 거둬 들일 가치도 눈여겨봐야 한다. KT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스튜디오지니 산하에는 밀리의서재와 함께 미디어지니, 지니뮤직, 티빙과 시즌 합병법인, 스토리위즈 등이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하고 스카이TV ENA채널에서 방영됐다. 밀리의서재 콘텐츠가 KT 미디어 계열사에서 다양한 형태로 확산하며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

한편, 밀리의서재는 연내 IPO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지난 5월 밝혔다. 물론, 현재 침체된 IPO 시장 분위기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9월 밀리의서재 지분 38.63%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계약에 따르면 이날부터 3년 이내 밀리서재 상장을 추진해야 하며, 기간은 연장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밀리의서재는 지니뮤직에 인수되기 이전부터 IPO를 준비해 왔다. 밀리의서재가 대표 주간사를 선정한 때는 지난해 6월로, 지니뮤직 인수 3개월 전이다. 이에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속도감 있게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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