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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비 기업분석⑤] 서진시스템, 역대 최대 반기매출…수익개선 숙제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통신장비 전문업체 서진시스템이 역대 최대 반기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으나 영업이익 측면에선 전년 대비 급감해 수익성 개선이 요구된다. 기존 통신장비 사업 외 반도체장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영역을 확장하며 고른 실적을 내고 있는 점은 주목된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진시스템은 2022년 상반기(1월~6월) 연결기준 매출 3321억9078만원, 영업이익 5억3198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6.3% 급감했다.

상반기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감소는 2분기 들어 영업손실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물류비용 이슈를 비롯해 신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팩 연구개발비가 투입됐고, 일시적 요인으로는 상반기 직원 인센티브 지급이 있었다.

연결기준 매출의 약 21.7%는 삼성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작년 상반기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4.3%였는데 크게 줄었다. 그 밖에 미국 반도체 장비사인 램리서치가 매출의 13.9%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 매출은 국내에와 베트남이 각각 1298억8751만원, 1111억757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과 말레이시아가 497억355만원, 401억265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밖에 중국에서 12억9748만원 매출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서진시스템의 사업부문은 크게 ▲통신장비 부문 ▲모바일 부문 ▲ESS 부문 ▲반도체장비 부문으로 나뉜다. 기타 사업부문을 제외하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부문은 통신장비 부문(24.4%)이다. 이어 ESS 부문(22.2%), 반도체장비 부문(15.92%), 모바일(휴대폰) 부문(9.59%) 순이다. 2020년 32.1%에 달했던 통신장비 부문 매출 비중이 줄고, 반도체장비와 ESS 매출이 늘면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통신장비 부문에선 소형기지국 장비인 RRH(Remote Radio Head)와 소형 안테나 기지국 장비인 RRU(Remote Radio Unit)용 함체, 디지털 데이터 처리장치인 DU(Digital Unit) 등 기지국 장비를 생산한다. 알루미늄 원재료를 용해·압출해 중간재 가공을 직접 진행함으로써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최근 통신장비 부품 공급은 삼성전자와 국내 통신장비 업체 중심에서 에릭슨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통신네트워크 장비 부품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태블릿 제품의 메탈 케이스 임가공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부문에서는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되는 반도체 장비 구동장치 등 부품을 제작해 공급하며, 최근에는 반도체 장비 OEM 생산거점을 국내에 마련하고 본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램리서치글로벌의 대응물량 증가에 선제적으로 투자가 진행된 반도체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SS사업 부문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를 구성하는 부품 및 구동장비 등을 공급하며, 최근에는 사업 확장으로 글로벌 고객사에게 공급되는 ESS 장비를 OEM 생산해 공급 중이다.

서진시스템은 수년간 지속적인 투자로 베트남에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제품 조달 체제를 탄탄히 해왔다. 올 상반기에도 베트남 공장 시설 확충 및 원자재 구입에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5월부터 이어진 베트남 각지 봉쇄 시행으로 베트남 현지 공장이 타격을 입었으나, 서진시스템은 일시적인 비용 증가를 무릅쓰고 현재는 정상화시킨 상태다.

임원 연봉 등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이사·감사 중 개인별 보수가 5억원을 넘는 사람은 없었다. 5명의 이사·감사는 평균 1억2000만원씩 수령했으며,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을 제외한 등기이사 3명은 상반기 각 1억6700만원 보수를 받았다.

또한 2022년 6월30일 기준 직원은 남성이 268명, 여성이 18명으로 총 286명이 재직 중이다. 상반기 평균 연봉을 보면 남성은 생산직 기준 2100만원, 여성은 1300만원을 받았다. 남직원은 평균 3.6년을 일했고 여직원은 6.6년이다.

서진시스템의 주가는 9월2일 종가 기준 1만5800원이다. 1년 전(1만9174원)과 비교해 17.6% 줄었다. 시가총액은 5938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증권사들이 내놓은 목표주가는 2만원대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4일 서진시스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2000원을 유지했다. SK증권은 지난 17일 투자의견 ‘매수’, 목표 주가 2만5500원을 유지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작년 동기대비 46% 증가한 254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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