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통신장비 기업분석②] 이노와이어리스, 상반기 매출 ‘뒷걸음질’…하반기 전망은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국내 대표 통신장비 기업인 이노와이어리스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외 이동통신사의 5G 투자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엔데믹 시대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노와이어리스의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주목된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노와이어리스는 올 상반기(1월~6월) 연결기준 매출 328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3%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더욱 큰폭으로 떨어졌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6억8931만원 적자를 냈다.

이노와이어리스의 매출은 크게 ▲무선망 최적화 제품군 ▲빅데이터 제품군 ▲통신 T&M 제품군 ▲스몰셀(SmallCell) 제품군으로 구성된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이런 주요 제품군들의 매출 감소에 있었다. 통신 T&M 제품군을 제외한 모든 제품군의 매출이 뒷걸음질쳤다. 전년과 비교해 무선망 최적화 제품군의 매출은 202억6900만원에서 135억8000만원, 빅데이터 제품군의 매출은 42억3500만원에서 15억5500만원으로 각각 33%, 63% 줄었다.

또 스몰셀 제품군의 매출은 63억9700만원에서 33% 줄어든 42억8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국내외 통신사의 통신 인프라 투자가 미뤄진 데 따른 영향이다. 이노와이어리스의 주요 거래처는 미국·일본·홍콩·영국·폴란드·중국 등 해외 국가로, 전체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은 무려 67%에 이른다.

같은 기간 통신 T&M 제품군 매출만이 성장했다. 통신 T&M 제품군 매출은 2021년 상반기 27억2200만원에서 2022년 상반기 46억2600만원으로 급증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통신 T&M 제품군은 통신 네트워크 성능 시험과 운용의 고도화를 위해 사용하는 솔루션이다. 기지국의 현재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유지보수용 휴대형 계측장비와 실험실에서도 현장과 같은 네트워크 시험 환경을 가상으로 구현해 주는 채널 에뮬레이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한 부분은 눈길을 끈다. 올 상반기 R&D 비용 규모는 108억8300만원으로, 전년보다 9.2% 늘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9.7%포인트(P) 증가한 33.1%로, 대폭 확대됐다.

연구개발 비용은 5G 특화망 스몰셀 개발, 드론 탑재용 5G 스몰셀 개발 등에 투입됐다. 스몰셀은 이노와이어리스의 주요제품으로, 매크로셀(MacroCell)의 설치가 용이하지 않거나 전파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 네트워크 용량 증대와 서비스 제공 범위 확장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소형기지국 솔루션이다. 설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낮은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장애물을 잘 통과하지 못하는 5G 주파수의 특성상 5G 실내 품질 개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스몰셀 시장 역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회사의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 증권가는 향후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올 2분기 이후 글로벌 5G 투자 확대에 따른 무선망 최적화 제품 수요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몰셀의 전망도 밝다. 스몰셀의 경우 그동안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납품 지연 등의 어려움을 겪었던 가운데 지난 2분기부터 납품이 시작됨에 따라 올 하반기 실적 반등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5G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 동사의 무선망 최적화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북미·일본 등의 통신장비업체들이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동사의 무선망 최적화 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국내 이음5G도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나오는 요인 중 하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총 480억원을 투입해 5G 이동통신 융합서비스 프로젝트를 실증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을 받는 일반 기업들이 늘면 관련 인프라의 수요 역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측은 "기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시에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판로를 개척해 나갈 예정”이라며 “동시에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와 시장의 요구에 대응해 적기에 제품을 개발·공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R&D 투자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부진한 주가 관리는 과제다. 이노와이어리스의 주가는 지난 30일 기준 2만9150원으로, 전년보다 34%(4만4800원) 하락했다. 2년 전과 비교해선 무려 45%(5만3500원) 떨어지는 등 주가는 수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편 임원 보수 현황에 따르면 개인별 보수가 5억원 이상인 임원은 없었다. 5명의 이사·감사는 총 2억4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5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8% 줄었다. 미등기임원 2명의 보수총액과 1인 평균보수액은 각각 2억4900만원, 1억2500만원이었다. 이노와이어리스의 직원 수는 2022년 6월30일 기준 남성 256명, 여성 65명 등 총 321명이다. 1인 평균 급여액은 남성 3600만원, 여성 2400만원이었다.

강소현
ks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