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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비 기업분석①] KMW, 삼성 매출 비중 늘었지만 적자폭 확대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통신장비 대장주로 손꼽히는 케이엠더블유(KMW)가 올해 상반기 해외 수출 부진과 국내 5G 투자 감소 등에 따라 올해 상반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수출은 전년 상반기 대비 62%나 감소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MW는 2022년 상반기(1월~6월)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35.4% 감소한 805억8296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각각 234억원, 151억원 적자를 냈다. 매출의 약 38%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국내 최대 통신부품장비기업인 KMW는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에 따른 5G 투자 감소 등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9.4% 감소한 2052억원, 영업손실은 279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바 있다. 이같은 감소폭이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상반기 연구개발비가 매출액의 약 4분의 1 이상인 25.8%에 달한다는 점은 주목된다.

현재 KMW의 사업부문을 살펴보면 다중입출력장비(MMR), RRA, RTS 등 시스템류와 초소형필터(MBF)와 안테나 등 무선통신 기지국에 장착되는 각종 장비와 부품을 생산·판매하는 RF사업과 스포츠 조명, 실외조명 등을 생산, 판매하는 LED 등 크게 2개로 나뉜다. RF사업 매출이 전체의 92.2%로 대부분을 이룬다. LED 사업의 경우, 별도의 자회사인 기가테라라이팅에서 수행 중이다.

KMW는 2016년부터 노키아와 ‘빔포밍’ 기능을 제공하는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를 공동 개발에 착수하고 2018년 상용화 버전을 출시하고 이를 노키아에 단독 공급해왔다. 이는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된 국내 이동통신3사 모두에 장비를 공급됐고, 이후 노키아와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특히 5G 환경에 최적화된 초소형 필터(MBF)를 개발하는 등 다수의 고객사에 공급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의 81.3%가 필터류 및 기타 장비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전세계 통신사들은 5G 망투자(CAPEX)를 연기하는 등 2020년 이후부터 통신장비 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거리두기 완화 등에 따라 5G 망투자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시스템류의 수출이 작년 상반기 602억원에서 올 상반기 27억원으로 대폭 감소했으며, 안테나류 수출 역시 전년 165억원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39억원으로 줄었다. 필터류 및 기타 장비 역시 전년 1060억원에서 62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각 사업 매출은 ▲시스템류 47억원(매출 비중은 5.9%) ▲안테나류 41억원(5%) ▲필터류 및 기타장비가 655억원(81.3%)을 기록했다. 즉, 지난해 상반기 1828억원에 달하면 수출액이 올해 상반기 689억원으로 62% 감소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KMW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역시나 삼성전자가 가장 높았다. 전체 매출 비중의 38.2%를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일본 후지쯔 22.9%, 중국 ZTE가 9.5%, 라쿠텐이 2.3% 순이었다.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대표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대표

작년 상반기 매출 비중에선 노키아 58%, ZTE 19%, 삼성전자 5% 순이었는데, 삼성전자의 비중이 전체의 3분의 1 이상으로 높아졌다. 작년 연간 매출 비중의 경우, 라쿠텐 25.5%, 후지쯔 20.2%, 삼성전자 14.2%, KDDI 8.3%, ZTE 5.9% 등이었다. 지난 2020년 라쿠텐에 890억원 규모의 LTE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는 등의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KMW는 창업주인 김덕용 대표가 의결권 있는 주식 1236만주(31.04%)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다. 그 다음으로 특수관계인인 김찬경씨가 176만6195주(4.4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3만8665명의 소액주주가 전체 주식의 62.28%를 보유 중이다.

임원 연봉 등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이사, 감사 중 개인별 보수가 5억원을 넘는 사람은 없었다. 5명의 이사·감사는 평균 5000만원씩 수령했으며, 미등기임원 32명의 1인 평균 금여액은 4400만원이었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을 제외한 등기이사 2명은 상반기 각 8200만원이 보수를 받았다.

또한 2022년 6월 30일 기준 직원은 남성이 368명, 여성이 39명으로 총 397명이 재직 중이다. 상반기 평균 연봉은 남성은 2800만원, 여성은 2100만원을 받았다. 남직원은 평균 8년을 일했고 여직원은 5년이다.

자산은 338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중 유동자산은 2079억원, 비유동자산은 1308억원으로 전년과 큰 차이는 없었다. 부채는 998억원으로 전년 상반기(1159억원) 161억원 줄었다.

다만 KMW의 주가흐름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8월 29일 기준 종가는 2만9700원으로 전일 대비 3.57% 하락했으며, 시가총액은 1조1827억원을 기록했다.

KMW의 최근 5년 간 주가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10월 5846원에 불과했지만,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2019년 4월 경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2020년 9월에는 8만9500원까지 오르는 등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전세계 통신사들의 5G 망투자 연기 혹은 취소에 따라 실적이 감소세를 보이며 주가도 함께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6월엔 지난 3년 간 최저점인 2만4000원을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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