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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비 기업분석④] 에치에프알,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정종민 대표는 5.6억원 챙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5G 프론트홀과 인빌딩 중계장비, OLT, ONU 등 유무선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에치에프알(HFR)은 국내 통신장비 기업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호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FR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14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545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320억원으로 전년 7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반기순이익 역시 2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75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은 2분기 북미 통신사의 5G 투자 확대로 고객사 수요에 높아지면서 기존 수주 물량 공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공급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해외 통신사향 무선장비 매출이 늘면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어난 868억원, 영업이익은 26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1820억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 고객사의 수주잔고는 1699억원에 달한다. 전체 수주 총액은 2564억원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는 기존 AT&T향 물량 중 상당 부분이 매출로 인식됐음에도 높은 수준이다.

또, 환율상승에 따른 효과와 함께 원부자재를 미리 축적함에 따라 원자재 수급 이슈 및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피한 것도 이번 실적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공시된 260억원 규모 수주를 제하더라도 북미향 신규 고객사 확대에 따른 시범 수주 물량 납품과 신제품 판매 호조로 590억원 가량의 신규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1년 수주한 AT&T향 물량의 수주잔고는 968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정종민 HFR 대표
정종민 HFR 대표

올해 상반기 기준 부문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5G 프론트홀과 PON 등 모바일 액세스(무선통신장비) 매출이 전체의 77%를 차지했고, 가입자망 광회선, 무선데이터 전송장비 등 브로드밴드 액세스(유선통신장비) 사업 23%의 비중을 차지했다. HFR은 국내 통신사와 함께 버라이즌, AT&T, NTT도코모 등 글로벌 통신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5G 특화망 혹은 로컬5G로 불리는 ‘프라이빗 5G’ 신규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국내에선 지난해부터 ‘이음5G’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HFR은 ‘마이5G(my5G)’라는 오픈랜(O-RAN) 기반 가상화 5G 기지국 솔루션을 출시하며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유럽 등 해외로 서비스를 확장해갈 계획이다.

마이5G는 인텔 제온 CPU와 플렉스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가상 무선 접속 네트워크(vRAN) 전용 가속기,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컨트롤러(NIC)를 탑재한 컴팩트한 사이즈의 가상화 기지국 솔루션이다. 지난 2월엔 NEC그룹의 SI기업인 NECSIC(NEC 네트워크&시스템 인테그레이션 코포레이션)와 로컬 5G솔루션 총판계약과 전략적 사업제휴 협약를 체결하기도 했다.

3분기 전망도 밝다. 3분기에도 북미 고객사에 통신장비 공급을 확대하며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고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1074억원, 영업이익은 114% 늘어난 271억원으로 예상되며 서프라이즈 호실적을 기록했던 직전 2분기보다도 증가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HFR의 최대 주주는 정종민 대표(29.75%)로 특수관계인인 정지나씨의 지분(0.71%)을 합치면 총 30.46%를 보유 중이다. 2대주주는 NEC NSIC로 4.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밖에 HFR 우리사주조합이 0.42%를 보유하고 있다.

상반기 보수지급금액 5억원 이상을 받은 임원은 정종민 대표가 유일했다. 상반기 5억6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중 4억원이 상여(성과급)였다. 7명의 이사, 감사는 상반기 1인당 1억900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이중 등기이사 4명은 각 1억8200만원, 3명의 사외이사와 감사는 1200만원을 지급받았다.

전체 직원수는 정규직 직원 기준 남성이 149명, 여성이 29명으로 총 178명이 재직 중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이 8.6년으로 상반기 보수는 4000만원, 여성직원은 평균 5.5년을 근무했으며 상반기 2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상반기 평균 연봉은 3700만원이다.

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8년 12월 835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2020년 9월 최고가인 4만5494원을 기록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이후 점차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9월 1일 주가는 전일 대비 3.92% 상승한 3만5800원에 거래가 마무리됐다. 시가총액은 4829억원이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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