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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2’ 흥행력 입증 성공…모바일 3강 구도 재편한 넥슨

왕진화
-히트2, 구글플레이 매출 최상위권…한때 ‘리니지 시리즈’ 넘어 눈길
- ‘크리에이터’ 장기 흥행 열쇠는 마련, 킬러 콘텐츠 도입·BM 조절은 관건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기준, 기대 신작 출시 릴레이가 지난달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먼저 넥슨과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성에 도전한 결과, 넥슨이 최상위권에 들며 대결 구도를 완성했다.

4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넥슨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 중인 ‘히트2’는 지난 2일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위, 애플 앱스토어 3위를 차지하며 엔씨 리니지 시리즈(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및 오딘:발할라라이징 지위를 위협했다.

넷마블이 지난 7월28일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구글플레이 매출 17위, 컴투스가 지난달 16일 출시한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은 13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모바일시장에서 이렇다 할 신작을 선보이지 않았던 넥슨은 올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히트2’로 위신을 세웠다. 엔씨(리니지 시리즈) 및 카카오게임즈(오딘:발할라라이징, 이하 오딘)과 나란히 3강 구도를 구축한 것. 히트2의 현재 매출 순위는 2위로 조정됐지만,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매출 최상위권을 꾸준히 기록해왔던 ‘리니지W’를 앞서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히트2는 오픈 12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른 바 있다. 구글플레이에서는 지난달 27일 매출 6위로 차트에 첫 진입한 후 지속적으로 순위가 상승하며 출시 일주일 만에 1위를 달성했다.

다만 히트2가 최상위권으로 올라가기까지의 일주일은 순탄하진 않았다. 히트2는 출시 직후 펫, 장신구(반지), 클래스 등급 등 비즈니스 모델 구조가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비슷해 ‘리니지 라이크’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일부 이용자가 초기 더 좋은 보상을 받기 위해 반복적으로 플레이하는 ‘리세마라(일본어로 리셋 마라톤, 게임을 리셋하는 행위)’ 과정을 넥슨은 불법 계정으로 여기고 차단했다. 이에 이용자들은 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상위권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갈 길은 쉽지 않다. 공성전 및 전투, 파밍의 재미를 앞세우기엔 이미 너무 많은 MMORPG 장르의 쟁쟁한 타이틀들이 줄서 있기 때문이다. 향후 해당 게임만의 매력도를 키우기 위한 콘텐츠 볼륨 및 확률형 아이템 비즈니스 모델 강도 조절은 필요해 보인다.

이용자를 설득할 킬러 콘텐츠를 선보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장기 흥행으로 갈 열쇠는 마련해둔 상황이다. 히트2가 다른 게임과 달리 ‘크리에이터 후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모습은 플러스 요인이다. 히트2는 이용자가 게임을 플레이하며 과금한 비용 일부가 게임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가는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도입했다.

넥슨은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에 대해 “히트2 이용자는 자신이 지불한 금액의 일정 부분이 크리에이터에게 전달되고, 이로써 자신이 관여한 크리에이터 플레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며 “크리에이터, 이용자, 게임사가 ‘기여’라는 소재로 함께 새로운 재미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게임사가 광고를 목적으로 후원을 진행하는 BJ(1인 미디어 진행자) 프로모션, 이른 바 ‘프로모션 계정’ 없이도 해낸 기록이다. 히트2에선 크리에이터도 게임을 즐기는 한 명의 이용자인 것이다. 게임 홍보에서 더 나아가 발전적인 게임 개발 방향에 대한 생각을 이용자와 활발히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콘텐츠 업데이트 및 신규·복귀 이용자 진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부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최상위권 타이틀들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 업데이트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1위 리니지M 경우, 최근 번개의 힘을 사용하는 오리지널 클래스 ‘뇌신’을 추가했다. 이용자는 오는 7일까지 캐릭터의 클래스를 뇌신으로 바꿀 수 있는 ‘클래스 체인지’에 참여할 수 있다.

4위 오딘은 전투 콘텐츠를 강화했다. 지난달 31일 대표적인 던전 콘텐츠 중 하나인 ‘그림자 성채’를 리뉴얼하고 시즌 2를 시작했다. 새롭게 개편된 그림자 성채는 몬스터 처치로 보상을 얻는 기존 방식에서 이용자 간 협력과 경쟁을 통해 더 큰 보상을 얻는 구조로 개선됐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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