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EV 배터리, 中 CATL ’독주‘…2위 LG엔솔 격차 확대

윤상호
- SK온 5위·삼성SDI 6위 유지
- LG엔솔, 중국 외 시장 1위 고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중국 전기차(EV) 배터리 업체 CATL이 세계 시장 지배력을 늘리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2위 LG에너지솔루션과 격차를 확대했다. 중국 외 시장에서는 2위 파나소닉을 위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외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다. 점유율은 하락했다.

5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월부터 7월까지 세계 EV 배터리 사용량은 240.8기가와트시(GWh)다. 전년동기대비 76.0% 증가했다.

선두는 CATL이다. 83.6GWh를 공급했다. 전년동기대비 110.6% 성장했다. 점유율은 34.7%다. 전년동기대비 5.7%포인트 상승했다. 2위 LG에너지솔루션 3위 BYD 4위 파나소닉 점유율 합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4.3GWh를 출고했다. 14.2%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년동기대비 출고량은 9.0% 늘었지만 점유율은 8.8%포인트 감소했다.

BYD와 파나소닉은 각각 30.3GWh와 20.8GWh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각각 12.6%와 8.7%다. BYD와 파나소닉 판매량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04.7%와 4.9% 확대했다. 점유율은 BYD는 전년동기대비 5.3%포인트 확장했지만 파나소닉은 5.8%포인트 하락했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5위와 6위를 지켰다. SK온은 전년동기대비 107.8% 많은 15.8GWh를 탑재했다. 점유율은 6.6%다. 삼성SDI는 전년동기대비 56.3% 높은 12.2GWh를 장착했다. 점유율은 5.1%다. SK온은 전년동기대비 점유율을 1.1%포인트 키웠지만 삼성SDI는 전년동기대비 점유율이 0.6%포인트 줄었다.

CATL의 질주는 중국 EV 시장이 바탕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EV 시장이다. 중국은 중국 EV 배터리 업체 우선 정책을 지속 중이다.

SNE리서치가 집계한 1월부터 7월까지 비중국 시장 EV 배터리 사용량은 105.5GWh다. 중국 시장 규모가 나머지 시장을 상회한다. CATL의 경우 중국을 뺀 시장 공급량은 19.6GWh다. 전체 중 70% 이상을 중국에서 소비했다. 중국 시장을 제외한 다른 시장만 보면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이 시장에서 판매한 EV 배터리는 31.1GWh다. 전체 공급량과 큰 차이가 없다.

중국 시장 영향은 세계로 퍼지는 추세다.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CATL은 작년 1월부터 7월까지 8.9GWh에 그쳤던 판매량은 올해 같은 기간 119.2% 확장했다. 점유율은 2021년 11.9%에서 2022년 18.6%로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 기간 성장률은 18.0%다. 전년 35.1%였던 점유율은 올해 29.5%로 떨어졌다.

SNE리서치는 “2022년 1월부터 7월까지 중국 이외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지켰지만 CATL이 급속도로 치고 올라오면서 한국계 3사에 대한 압박은 여전하다”라며 “3사의 가장 큰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 시행이 향후 3사 전략 수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만한 요소다”라고 평가했다.

또 “더욱 강화하는 중국 내수 시장에 따른 국내 3사의 전략적 대응 방안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