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코로나19 시대 이후 명절이 다가오면 이커머스 업체들이 강조하는 서비스가 생겨났다. 바로 모바일 선물하기다. 받는 사람 주소를 몰라도 모바일로 간편하게, 인사말까지 담아 선물하는 방식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영향이다. 이에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이 이커머스 업계 새로운 전쟁터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물론 11번가·티몬 등 주요 업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선물하기 수요를 잡기 위해 상품 추천 및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5만원 이하 가성비 선물부터 고급 백화점 상품까지 다양하게 준비하고 연령별·성별·상황별 맞춤 선물도 제안한다.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 카카오다. 2020년 기준 카카오 선물하기 거래액은 약 2조5300억원으로 점유율 80%를 차지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 4700만명인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워 거래액을 늘린다.
카카오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오는 12일까지 추석선물 기획전을 진행한다. 교환권 상품부터 배송상품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만족시키도록 선물 큐레이션을 강화했다. 받는 사람 성별이나 언령, 선물 콘셉트, 금액대를 선택하면 맞춤 추천 선물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추석을 맞아 중장년층 선물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명품 선물 구색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또한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고당도 과일 혼합세트 등 고품질 신선식품과 천녹, 황진단 등 정관장 프리미엄 라인 외 해외 유명 건강기능 식품까지 준비했다. 일부 베스트셀러 상품 구매 시 선물하기 전용 패키지/포장 서비스와 메시지 카드를 제공한다.
올해 10조원대로 예상되는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은 1위 카카오를 제외한 2위 쟁탈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선물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결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 플랫폼 업체들은 신규 유입 확보를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심하고 있다.
네이버는 고객에게 호응 높은 ‘적립금’을 강조했다. 오는 9일까지 ‘추석 선물대첩’을 이용하는 고객 대상으로 기본 적립 1%를 제공한다. 여기에 ‘오늘 핫딜’에서 구매하면 4% 추가 적립을 제공하고, 일부 라이브커머스에 한해 추가 2%가 적립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면 4% 적립이 더해진다.
추석 선물대첩은 한우·홍삼 등 추석 선물 세트부터 부모님을 위한 건강 선물, 실용성을 강조한 선물 등 다채롭게 구성했다. 추석맞이 쇼핑라이브를 비롯해 가격대별·카테고리별 추석 선물들을 간편하게 둘러보면서 쇼핑할 수 있다.
SSG닷컴은 10일까지 ‘추석에는 선물하기로 쓱’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5만원대 미만 실속상품부터 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상품까지 가격대별 선물을 구매 가능하다. 지난해 8월 ‘여러명에게 쓱 선물하기’ 도입 이후 명절을 앞두고 선물하기 구매 데이터가 전년동기대비 70% 늘었다는 설명이다. 받는 사람 주소 없이 연락처만으로 한번에 최대 200명에게 선물을 전달할 수 있다.
티몬은 최근 새로운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브랜드 ‘기프티’를 정식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 선물하기 거래액이 전년대비 406% 큰 폭 성장하자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10일까지 ‘추석맞이’ 기획전에서 정관장·추석선물세트 등 인기 상품을 특가 판매한다. 이기간 매일 오후 11시 선착순 500명에게 최대 50%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겪으면서 사람들이 비대면 선물 등 간소화된 명절 문화에 익숙해진 영향이 큰 것 같다”며 “여기 더해 이번 추석은 연휴 기간이 평소보다 다소 짧아 귀성 대신 비대면 선물로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수요가 적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