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애플 기다려"…삼성전자, '엑시노스' 반전드라마 쓸까
삼성전자 고전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큰 원인은 ‘집중 부족’이 꼽힌다.
지난 7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계현 사장은 “시스템온칩(SoC)만 놓고 보면 인력이 경쟁사 3분의 1 수준밖에 안 된다”면서 “현재 역량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면서 그 부분에 집중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크게 3개 영역으로 나뉜다. 이중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AP 등을 설계하는데 이미지센서, 전력관리칩(PMIC) 등도 맡는다. 애초에 분산된 인원마저 AP에만 전념할 수 없다는 의미다. 엑시노스만 해도 스마트폰용에서 전장용 등으로 확장 중이다.
이번 경 사장 발언은 SoC 백화점에서 전문점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개최한 ‘2022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비슷한 뉘앙스를 풍겼다.
당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피재걸 부사장은 “현재 SoC 사업 모델을 재정비하고 있고 리소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해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특히 4세대 모바일 엑시노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각 지적재산(IP) 선도업체와 협력도 늘리고 조기 개발 착수 등을 통해 주요 고객사 점유율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서는 엑시노스 마케팅 강화를 선언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SoC개발실장 김민구 부사장은 “엑시노스를 전 세계인들이 믿고 쓰는 최고의 모바일 AP 브랜드로 인정받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엑시노스2200’ 개발 과정에서 AMD와 손잡은 것처럼 외부 협력사와 협업 확대도 예고된다. 코아시아 등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역량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DSP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와 파운드리 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로 이뤄진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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