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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창간⑨] 코인 위축됐어? 기업 NFT 사업 진출은 여전히 활황

박세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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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코인텔레그래프가 댑레이더 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오픈씨 거래량은 500만달러다. 이는 지난 5월 1일 4억575만달러 대비 99% 감소한 수치다.

지난 1월 기록한 역대 최고 거래량이 48억5700만달러 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급격하게 NFT 시장이 축소된 셈이다.

하지만, 많은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코인 가격이 블록체인의 본질적 가치와 미래사업성과 직결되지 않는 것처럼, NFT 역시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다양하게 서비스화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프로필형(PFP)처럼 가치중심의 NFT 시장이 유틸리티 중심 NFT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NFT가 신원증명이나, 증권형토큰(STO) 투자 등 서비스에 접목되면서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한 블록체인 기술 업체 관계자는 "가상자산시장과 가치 동조화된 NFT 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만, NFT만의 장점을 살려 코인과는 또 다른 생태계를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대기업, NFT 시장 속속 진출

이는 대기업이 NFT 시장에 속속 진출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정통 IT서비스 기업과 대기업들은 NFT 발행과 플랫폼 확장에 공을 들이거나, 관련 사업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먼저 국내 IT공룡 네이버는 메신저 플랫폼 관계사 라인 자회사 라인넥스트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라인넥스트는 기업, 창작자가 자신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NFT를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는 NFT플랫폼 '도시(DOSI)'를 만들었다.

일례로 도시를 통해 첫 발행된 네이버 웹툰 지옥 NFT 상품은 판매 개시 17분 만에 완판됐다. 단순한 가치 시장으로 보일 수 있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인기 콘텐츠를 NFT화해 신사업에 진출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블록체인 생태계 형성을 통해 한 IP의 라이프사이클을 확장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국내 4000만명 이상 사용하는 네이버 포털 계정은 도시와 연동된다. 올해 안으로 네이버페이는 가상자산 및 NFT 구매를 위한 결제수단 지원에 나선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는 NFT 클립드롭스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웹툰의 NFT화를 통한 NFT 생태계 구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인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도 NFT 생태계에 뛰어들고 있다.

KT는 지난 4월 자체 구축한 NFT발행 플랫폼 민클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민클 베타서비스를 통해 스토리위즈 웹툰 간신이 나라를 살림이란 콘텐츠 기반 NFT를 발행한 바 있다. KFT는 민클 정식버전을 통해 기업 보유 자산에 대해 NFT를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SKT는 분산형 가상자산지갑을 기반으로 NFT 발행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큐레이션형 NFT 마켓플레이스 탑포트를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대표 캐릭터인 무너로 만든 무너 NFT를 판매하는 즉 IP를 활용한 자체 콘텐치 기반 웹3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현대차 역시 NFT커뮤니티 생성에 적극적인 대기업 중 하나다. 현대차는 국내 유명 NFT 프로젝트 메타콩즈와 협업해 30개 특별판 NFT를 판매한 바 있다. 또 NFT컬렉션 프로젝트 아이오닉6 NFT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NFT구매자를 위해 아이오닉6 관련 아이템 구매에 혜택을 제공한다.

두나무 이석우 대표 역시 지난 22일부터 열린 UDC2022에서 거래소 수수료 이익 이회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하이브와의 NFT서비스 제공을 꼽았다.하이브는 BTS가 소속된 엔터테인먼트다. 이 하이브와 합작해 만든 미국 법인 레벨스를 통해 K팝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와 두나무가 가진 블록체인 역량을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NFT사업 진출은 단순한 인기 편승이라기 보다 지속가능한 수익창출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NFT화 할 서비스가 많은 계열사를 많이 거느린 대기업의 경우 NFT사업에 눈독을 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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