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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자국 ‘GPS’와 호환 가능한 스마트폰 개발 강요… 삼성·애플 등 제조사들 당혹

박기록
인도 정부가 애플, 삼성, 샤오미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인도 고유의 GPS 규격인 '나빅(NavIC)'과 호환되는 스마트폰을 만들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소식통들과 관련 문서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해당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인도 정부가 요구하는 별도의 GPS 장치를 스마트폰에 장착할 경우, 추가로 발생하는 설계 변경과 비용 증가 등의 문제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인도가 자국 고유의 GPS규격인 'NavIC'(Navigation with Indian Constellation)를 스마트폰 요구하는 것은 미국의 GPS 등 외국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모디(Modi) 총리의 의지가 강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같은 이유로 인도는 지난 2018년부터 NavIC라는 인도 고유의 위성항법시스템 사용을 점차 확대해왔다.

인도 정부는 자국의 'NavIC'를 사용할 경우, 보다 정확한 자국의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또한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으나 보다 큰 그림은 따로 있다.

GPS와 같은 '위치정보시스템'체계를 미리 자립해 놓아야만 향후 강대국들과의 군사적인 충돌시, 뒤통수를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 나온 전략이다. 현재 인도 군 당국은 미국의 GPS와 러시아의 'GLONASS'와 같은 위치정보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유사시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유럽 연합, 일본 및 러시아는 미국의 GPS와 경쟁할 수 있는 독자적인 위치정보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도도 이처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인도 정부는 2023년부터 자국에서 사용될 스마트폰에 'NavIC'기반의 위처정보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사용량을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같은 인도 정부의 계획이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애플, 삼성, 샤오미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최근 인도 정부와 인도 우주국(ISRO)등과 가진 비공개회의에서 이같 NavIC 규격의 채택에 대해 비용 증가를 이유로 일단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 법인측 관계자는 인도 정부 관리들에게 NavIC를 수용하려면 새로운 스마트폰 칩셋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구성 요소가 필요하다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인도 정부의 요구가 수용된다고 하더라도 스마트폰의 설게 변경 등을 고려하면 2025년 정도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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