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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2] 쿠팡 퇴사율 높다는 지적에…정종철 대표 “계약직 갱신율 85%”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사진>가 회사 퇴사율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계약직 갱신율은 85%가 넘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열악한 물류센터 근무 환경에 대해선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

정종철 대표는 5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쪼개기 계약문화’로 노동자 10명 중 7명이 퇴사한다는 이학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지적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학영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일반(상용) 근로자는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8만4200명이 입사하고, 6만여명이 퇴사했다. 근로자 10명 중 7명이 입사했다가 빠르게 퇴사한다는 의미다.

이에 이 의원은 “2년 내 3·9개월 혹은 1년 기준으로 쪼개서 퇴직시키는 ‘쪼개기 계약문화’가 있다고 한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비일비재하게 그만두는 데 조금 사용하다 무기계약직으로 가기 전 자르는 걸로 오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그런 건 전혀 아니다”라며 “상시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계약직 갱신율은 85%가 넘도록 운영 중”이라고 일축했다. 쪼개기 형태 개선안에 대한 질의엔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인센티브까지 지급하며 계약직 제안을 많이 하지만, 노동 현장에선 원하는 날 원하는 시간만 근무하길 원하는 직원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쿠팡이 노동자를 시간당 생산량(UPH)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독촉하고, 제대로 안하면 방송으로 지적해 동료들 사이에선 공개처형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근로자들에게 꾸준히 회사 측 입장을 강요하며 사실관계 확인서를 받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쿠팡풀필먼트는 시간당 생산량을 측정하는 관행은 작년부터 금지됐다는 입장이지만, 이 의원은 현재까지도 관련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국감장에선 쿠팡 열악한 물류센터 근무 환경과 사실관계 확인서 관련 불합리한 직원 관리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정 대표는 “확인하겠다”, “개선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환노위 소속 일부 의원들이 쿠팡 물류센터 현장을 방문했을 때 물품들이 층층이 쌓여있는 탓에 상온과 달리 내부 온도가 31~32도까지 올라갔다는 걸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냉방기 수천대 잘 구비했다 했는데 방문했을 땐 냉방기는 없고 선풍기만 있었다”며 “바람이 들어오지 않고 대기가 환류하지 않아 상온보다 높은 열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전용기 의원(더불어민주당) 역시 “물류센터를 층층히 만들어놔 열기가 더 올라온다”며 “냉방기를 설치해야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정 대표는 “현재 냉방기는 전 물류창고에 약 2만개 정도가 설치돼있다. 현재 그 효울화를 높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현재 자체 태스크포스팀(TFT)뿐 아니라 전문기관을 통해 컨설팅을 받고 있다. 개선안이 나오면 그에 따라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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