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네 리플(XRP)', 기나긴 소송 승리 기대감?…5개월 만 최고가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증권거래위원회(SEC)과 소송을 진행 중인 리플(XRP)이 5개월 만 최고가에 근접했다.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0시 17분 기준 XRP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5.55% 오른 0.537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7일 전 대비 18.24% 오른 수치다.
리플은 장중 0.54달러선을 넘으면서 지난 5월 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로 5개월 만 최고치다. 올해 리플은 지난 3월 말 최고점이라 할 수 있는 0.91달러까지 올랐었다.
이는 리플이 SEC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위기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리플은 오랜 소송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지난 30일 간 55%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가상자산 트랜잭션 추적 사이트 웨일알러트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고래지갑들도 XRP대량 매집에 나서 약 6000만개 XRP토큰을 매집했다. 웨일알러트는 비트코인(BTC), 이오스(EOS), XRP와 같은 메이저 코인 이동을 포착해 알람으로 제공해주고 있다.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출신 매크로 투자자 라울 팔 리얼비전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XRP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며 "SEC과 소송은 XRP에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리플은 실제 사용되고 있는 프로토콜"이라며 "그들은 결제 프로토콜로서 해야 할 역할을 하고 있으며 메트칼프 법칙으로 보아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메트칼프 법칙은 네트워크 참여자 수가 많아질수록 네트워크 가치도 증가하는 현상이다.
이와 같이 SEC과 법적 다툼에 대한 승소 기대감과 기술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전문업체 유튜데이는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 데이터를 인용해 "XRP가 0.65달러 목표치를 향한 랠리를 지속할 수 있게 됐다"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최근 리플 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사세확장을 들 수 있다. 리플은 풀스택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게시하면서 고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크립토 윈터 속 고용을 축소하는 해외 가상자산업체와 반대 행보여서 주목받았다.
◆리플-SEC 소송 결과가 가져다 주는 의미
SEC과 리플 간 소송은 투자자들의 오랜 관심사였다. SEC은 2020년 12월 리플 창업자인 브래드 갈링하우스와 크리스 라슨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투자자들에게 SEC 등록없이 146억개 리플을 발행해 약 13억8000만달러 현금 등을 조달했다는 이유다. 이에 리플 측은 XRP가 증권이라는 여부를 듣지 못했다며 이의를 제기해 현재까지 소송전을 이어오고 있다. 즉 양측은 XRP가 증권에 포함되느냐 여부를 두고 기나긴 법정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양자 간 소송은 결과에 따라 가상자산이 증권법 규제 영역으로 포함될 수 있기에 업계에서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아직 가상자산 성격 분류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하나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어서다. 만약 리플이 승소하면 증권형토큰을 제외한 가상자산은 규제가 다소 완화된 가상자산업권법 적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국내 금융당국도 올해 안에 증권형토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SEC과 리플 간 소송 결과에 귀추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의 토큰 정의에 따라 상당수 토큰이 기존 가상자산거래소가 아닌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디지털증권시장으로 이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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