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민가 의료기관 대다수가 해킹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민간 의료기관의 사이버보안을 위해 만들어진 의료기관공동보안관제센터(이하 의료 ISAC)의 참여율이 저조한 가운데 관계부처의 해결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민간 의료기관 중 상급종합병원 33개 가입대상 중 15개, 종합병원 가입대상 256개 중 20개로 의료 IASC 가입률은 각각 45%, 8%다. 의료IASC를 가입한 병원 중에서도 탈퇴를 희망하는 경우도 있다. 예산 부담이 주요 원인이다.
전 의원은 “의료기관의 사이버 침해사고는 생명과 직결될 만큼 위험하다. 미국에서는 랜섬웨어 공격으로 전산망이 마비된 상태에서 출산을 진행하다가 목이 탯줄에 감겨 뇌 손상을 입은 채로 태어난 아이가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용됐다면 제왕절개 수술로 무사히 출산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2014년 금융사에 대한 사이버공격과 카드 3사의 개인정보유출 사태 이후 금융 ISAC를 주관하는 금융보안원이 출범했다. 보건복지부도 의료 ISAC의 확대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