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한화솔루션 "韓 태양광 역성장…이대로면 'RE100' 불가능"

김도현
- 국내 기업, 재생에너지 확대 필수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국내 태양광 시장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서 우리나라 산업계가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탄소중립 달성 등을 위해 태양광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12일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정규창 파트장은 “올해 국내 태양광 보급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라며 “산업 경쟁력과 결부되는 만큼 내부 시장 확보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연도별 국내 태양광 설치 규모는 지난 2020년 4.7기가와트(GW)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4.4GW)부터 하락세다. 올해는 4GW 미만이 유력하다.

정 파트장은 “지자체 이격거리, 지역주민 수용성, 계통 연계 대기 등으로 2022년 설비용량은 작년보다 대폭 축소될 것”이라며 “정책 등 개선 없이는 내년 태양광 보급은 더욱 더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등이 글로벌 트렌드로 부각한 점. 지난 8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결과 국내 300개사 중 14.7%가 수요 기업으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았다. 이 가운데 33.3%는 오는 2025년까지 이행해야 하는 처지다.

한국 기업들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장에 대한 애로 사항으로 ▲제도 및 인프라 미흡 ▲비용 부담 등을 꼽았다.

정 파트장은 “전문인력이나 정보 부족 등은 기업이 어느 정도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나 나머지 부분은 자체 처리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토로했다.

태양광 산업 역성장은 관련 부품 및 장비, 전기공사업 등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확보를 위해서도 매년 3~4GW 규모 태양광 보급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 파트장은 태양광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기술 개발, 제도 개선 등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맥락에서 한화솔루션은 ▲영농형 태양광 ▲건물 태양광 ▲유휴부지 태양광 등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영남대와 영농 적합 태양광 모듈 개발 진행, 에너지기술평가원과 아파트 입면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 제작 및 실증 평가, 동서발전과 방음벽 태양광 기술 개발 협력 등이 대상 사례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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