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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지' 기대 부풀었던 롯데케미칼 주가…연일 급락세, 롯데지주까지 죽을맛

박기록
최근 일진머트리얼을 2.7조원에 인수하면서 2차 전지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기대감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롯데케미칼이 불과 일주일여만에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롯데건설에 대한 대규모 유상증자 참여외에 5000억원 규모의 금전대여까지 했다고 공시하면서 3일 연속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물론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의 대주주(43.79%)이기때문에 유상증자 참여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주가 급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원성과 향후 상황 전개에 따른 불확실성은 고스란히 부담해야할 몫으로 남았다.

21일 마감한 코스피 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전일대비 4.95% 하락했다. 앞서 지난 20일 5.31%, 지난 19일 3.61% 등 3일만에 13% 넘게 급락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주가 급락은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주가 마저 급락시키면서 롯데그룹 전체의 부담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배 구조상 롯데지주를 지탱하고 있는 두 축은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이다. 롯데지주는 이날 6.14% 하락한 것을 비롯해 롯데건설 유상증자가 공시된 이후 지난 3일간 18% 이상 급락했다.

주지하다시피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의 주가 분위기가 이번주 급격히 냉각된 것은 롯데건설때문이다.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 채권 채무불이행 사태에 따른 불똥이 튀면서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이 자금 지원에 나섰고, 롯데지주까지 영향을 미치는 형국이다.

앞서 지난 18일 롯데건설은 공시를 통해, 신주 171만4634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2000억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분율에 따라 이번 증자에 최소 875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일에는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에 연리 6.39%의 이자를 받는 조건으로 단기자금 5000억원을 금전대여한다고 공시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가능성도 시장에선 예상하고 있다.

물론 롯데케미칼의 재무상태는 양호한 편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유화업계의 시장 상황이 좋지않은 상황이고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기때문에 단순히 기우가 아니라 실질적인 우려로 바뀔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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