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022] 네이버-SK C&C, 전원차단 고지 엇갈린 입장…카카오 “본질 아냐”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카카오와 SK C&C가 화재 통보 시점을 두고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 역시 전원 차단 고지 사실을 두고 SK C&C 입장과 정반대 답변을 내놨다. 카카오는 지엽적 문제로 책임공방을 벌이기 보단 화재 발생이라는 본질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성하 SK C&C 대표는 지난 15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후 전원 공급을 차단한 사실을 네이버에 고지했는지 묻는 박완주 의원(무소속) 질문에 “전화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증인으로 나온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같은 질문에 대해 “보고 받기론 사전 고지 받은 바 없다”고 답변했다. 화재 발생 후 전원 공급 차단 사실을 알린데 대해 SK C&C와 네이버가 정반대 진술을 한 셈이다.
앞서 SK C&C는 카카오와도 화재 통보 시점을 두고 엇갈린 주장을 한 바 있다. SK C&C는 3시33분 카카오측에 전화를 걸어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카카오는 3시42분경 이상증상을 확인하고 직접 SK C&C에 전화를 걸어 화재 난 사실을 파악했다는 입장이다.
SK C&C와 입주사 간 입장차가 팽팽한 가운데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통화 시간이 아닌 화재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홍 대표는 “화재가 나기 전 장애가 나서 그 이유를 찾게 됐다”며 “화재가 나자마자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1만6000대 서버가 먹통됐기 때문에, (화재 사실을) 언제 통보받았는지는 본질적 부분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카카오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매출 대비 미미하다는 지적은 피해가지 못했다. SK C&C 박성하 대표와 카카오 홍은택 대표는 판교 데이터센터 연간 임대료를 묻는 허은아 의원(국민의힘) 질의에 약 200억원이라고 답했다.
허 의원은 “지난해 카카오 총 연매출이 약 6조8000억원인데 판교 데이터센터에만 200억원, 4개 데이터센터 다 합쳐도 800억원 수준에 그친다”며 “너무 적은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연간 데이터센터(IDC)에 주는 비용만 따진 것”이라며 “지금보다 훨씬 강도 높게 플랫폼 매출이 발생하는 부분에 최우선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가 전국민이 사용하는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권고도 나왔다. 대표적 사례가 카카오톡 계정을 통한 로그인 기능이다. 일부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은 카카오톡 계정이 연동된 서비스에 로그인 하지 못한 상황을 겪은 이후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며 피해 배상을 주장한다.
정필모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카카오로 로그인하는 기능을 계열사가 아닌 다른 사이트도 하고 있다”며 “(먹통 사태) 이런 경우 인증 전반이 문제가 생기고 생활에 불편을 끼치니 이런 인식도 새롭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서비스가 국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치게 됐다는 점에 대해 인정하며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전국민 부가통신서비스 사업자로서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정 의원 말에 김 센터장은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 센터장은 “서비스 중단은 회사 존폐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10년 전 데이터센터를 준비했었던 네이버나 글로벌 기업에 맞춰서 빠르게 그 수준에 도달하는 게 목표”라며 “데이터센터 뿐 아니라 서버를 이전하는 단계가 촘촘히 있는데 그 부분이 미흡했던 점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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