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종합] 프리미엄 제품 호조로 수익성까지 개선…삼성SDI, 3분기 성적표 ‘역대 최대’

백승은
- 첫 매출 5조원 넘겨…영업익 역시 5000억원 상회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SDI가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신기록을 기록했다. 전동공구 시장 축소, TV 수요 감축 등 악영향이 있었으나 프리미엄 제품 위주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오는 4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한 세제혜택이 기대된다.

26일 삼성SDI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 5조 3680억원 영업이익 565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6.1% 영업이익은 51.5% 올랐다.

사업부별로는 에너지 및 기타 부문 매출액은 4조8340억원 영업이익 4848억원으로 각 전년동기대비 76.4% 140.2% 올랐다. 프리미엄급 전기차(EV) 수요, 초고출력 전동공구용 원형 전지 등 매출이 늘며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5340억원 영업이익 8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 23.6% 오르고 52.8% 떨어졌다. 특히 TV 시장이 큰 폭으로 줄면서 편광필름 매출이 떨어졌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의 신규 플랫폼향 공급 개시 및 반도체 소재 매출이 오르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시장 전망보다 높았다…매출 5조원 달성=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을 상회한 수준이다. 금융조사기관 에프앤가이드는 삼성SDI의 3분기 매출액을 5조3300억원 영업이익을 4900억원 내외로 책정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높게 나타났다.

삼성SDI의 매출이 5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최초다. 영업이익도 첫 500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삼성SDI 김종성 부사장은 “고수익 제품 위주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고, 활발한 마케팅 활동과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원자재 가격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기업의 실적은 EV 배터리가 좌우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삼성SDI의 EV 배터리 공급량을 4.1기가와트시(GWh)로 책정했다. 전년대비 86.4% 오른 수준이다.

삼성SDI 손미카엘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EV 부문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프리미엄급 EV 수요가 유지돼 매출 상승 및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특히 삼성SDI의 매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젠5(Gen.5)’ 등이 EV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소형 전지는 전기차용과 초고출력 전동공구용 원형 전지가 매출의 일등 공신이었다. 삼성SDI 소형전지사업부 이재영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고출력 전동공구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하며 매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성수기 맞는 4분기…“美 IRA 세제 혜택은 2025년부터”=
4분기 전망도 밝다. 특히 4분기는 중대형전지의 전통적인 성수기다. 주요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기업이 신모델을 선보이며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젠5를 탑재한 신규 모델이 출시돼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젠6(Gen6) 배터리와 46파이(Φ, 지름46mm) 등 차세대 플랫폼 수주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3분기 주춤했던 편광필름 부문 역시 반등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 전략마케팅 윤경호 상무는 “4분기에는 TV 기업들이 2023년 신제품을 미리 선보이면서 선행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TV용 편광필름 승인을 연내 마무리하고 4분기 유통 행사 등 성수기 효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확대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수요 하락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이슈 등 악재는 남아있다. 손미카엘 부사장은 “4분기에는 EV 전용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만큼 전반적인 수요 상황을 주목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IRA로 인한 혜택은 3년 후부터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미카엘 부사장은 “IRA은 경우 미국의 친환경 정책 가속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2025년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현지생산을 시작하기 때문에 세제 혜택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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