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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속 쇼핑 대목 ‘성큼’...온·오프 유통업계 “역대급 할인”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연중 최대 성수기인 11월을 앞두고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일찌감치 채비에 나섰다. 신세계·롯데 등 대형 유통기업들은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총동원해 대대적 할인전을 준비하는 한편, 해외직구족을 공략하는 이커머스 업체는 무료배송을 통해 고환율에 대응하려는 모습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월 쇼핑 대목을 앞두고 대다수 유통업체들이 대형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리면서 국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쇼핑 축제의 달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다. 올해 고물가·고환율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긴 했지만 각종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롯데와 신세계 간 온오프라인을 합친 대형 할인 행사가 관전 포인트다. 롯데는 백화점·마트·이커머스·홈쇼핑 등 유통군 8계열사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동 행사 ‘롯키데이’를 진행한다. 전날인 2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다. 사전행사로 롯데온과 롯데홈쇼핑이 할인쿠폰을 제공했다.

롯데의 이같은 대규모 행사는 신세계그룹 통합행사 ‘쓱데이’를 겨냥했다. 올해 4년차를 맞은 쓱데이는 1년에 단 한번 신세계그룹 전 계열사가 총출동한다. 올해는 이마트·SSG닷컴·백화점 포함 19개 계열사가 3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운영한다. 지난해 쓱데이 총거래액(GMV)은 9100억원. 올해 G마켓·옥션 빅스마일데이까지 합쳐 2조원 이상 물량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대규모 할인행사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도 다음달 1일부터 2주간 열린다. 7년째 맞는 이번 행사는 2300여 기업이 참여한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개최되는 만큼, 생활·밥상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물론, 공영홈쇼핑·인터파크·롯데온 등 이커머스·홈쇼핑도 지자체와 협업해 온라인 장터를 연다.
11번과와 티몬 등 이커머스 업체들도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티몬은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연간 최대 규모 프로모션 ‘몬스터절’을 진행한다. 특가 데이는 행사 시작 11월 1~8일 매일 다른 카테고리 특가 상품들에 쿠폰 할인 또는 페이백을 더한다.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이벤트를 앞두고 직구족들 참여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물론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가격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 연말 시즌을 앞두고 소비가 촉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11번가·롯데온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관세나 배송비, 통관 절차 등 복잡한 절차를 없애고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한 것 역시 해외직구 수요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지난 7월 아마존이 대규모 할인행사 ‘프라임데이’를 진행했을 당시 치솟는 물가상승률로 소비자들 지갑이 닫히는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코리아센터 해외법인 몰테일도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배송비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저환율로 매력이 높아진 일본 상품 등을 찾는 직구족들을 위해서도 혜택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올해 미국 경기가 좋지 않아 재고가 많이 쌓여 할인 상품들이 많이 등장할 수도 있다”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재고를 준비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 직구 상품 판매는 다소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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