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이태원 압사 사고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이 진행되면서 대형 축제를 진행하려던 기업 일정에도 변동이 생겼다. 11월 성수기 대목을 준비하던 일부 기업은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정부 주도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도 열리지 않는다.
31일 신세계그룹은 대형행사 ‘쓱데이’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당초 신세계그룹은 이날부터 11월11일까지 12일간 온라인채널 행사를 일원화해 대형 쇼핑 축제를 진행하려던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토요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를 애도하며 행사를 중단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그룹은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11월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면서 오늘(3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진행키로 했던 ‘쓱데이’ 등 대형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세계그룹은 고객과 직원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모든 사업장에 대한 철저하고 세심한 안전 점검을 통해 사고 예방에 더욱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쓱데이와 함께 진행하려던 G마켓 ‘빅스마일데이’도 파트너사 중심으로 할인은 이어가되 행사 규모를 축소했다. 명칭은 ‘12일간의 세일’로 변경했다. 핼러윈데이 행사뿐 아니라 대형 행사도 축소·취소되는 모습이 유통업계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내 최대규모 쇼핑행사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는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11월1일부터 진행하되, 개막식 및 지역 축제는 취소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세페가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15일간 진행된다. 2300개사 이상 유통·제조·서비스업체가 참여하면서 참여기업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는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대형 유통·제조사들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슈퍼위캔(Super-WeCan)’ 행사를 준비했다. 이 행사는 11월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농협하나로유통 등 주요 대형마트는 업체별 연중 대표 할인행사를 슈퍼위캔 기간에 개최해 신선·가공식품, 생필품 등 주력 품목을 초특가로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현대·롯데·AK·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 업계도 슈퍼위캔 기간에 맞춰 패션·리빙 부문 기획 행사와 상품권 증정과 같은 고객 사은행사를 일제히 개최한다.
가전업계에선 삼성전자·LG전자 및 오텍캐리어가 슈퍼위캔 기간에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가전제품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다음달 10일부터 12월7일까지는 다가오는 김장철을 대비해 김장 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된다. 전국 2200여개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산지 직송 김장채소, 김장용품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최대 10% 할인하는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도 월 최대 100만원까지 확대된다.
한우를 최대 30% 할인하는 ‘대한민국 한우 먹는 날’은 11월1일부터 11일까지, 수산물을 최대 50% 할인하는 ‘코리아수산페스타’는 이날부터 11월16일까지 열린다. SSG닷컴·11번가 등 온라인쇼핑몰과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고등어, 갈치, 광어 등 8개 어종을 최대 50% 할인한다.
우수 중기제품, 지역 특산물 등에 대해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대중소 상생 협력 프로그램도 실시된다. G마켓․옥션․11번가 등 7개 온라인 쇼핑몰 및 현대백화점(판교)․신세계 백화점(광주) 등 6개 대형 유통사는 생활용품, 소형가전, 패션 등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판매를 지원하는 ‘득템 마켓’을 개최한다. 인터파크·롯데온에선 강원도, 제주, 대구 등 8개 지역 특별전을 마련해 지역 특산물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한편, 코세페 추진위원회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를 위해 이날 예정했던 개막식을 취소했다. 당초 산업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 무대에서 개막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개막식과 함께 코세페 기간 개최 예정이던 지역축제도 취소했다. 2300여개 참여사들은 코세페에 자율적으로 참여해 세일을 진행하는 만큼 자체적으로 참여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 있다.
코세페 측은 “이번 이태원 사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 아픔을 함께하는 마음으로 개막식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며 “개막식처럼 사람을 모으는 행사는 취소하는 방향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