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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찍먹] 더 치열해진 넥슨 ‘워헤이븐’, 화신 밸런스 고민은 필요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해 8월 첫 프리 알파 테스트를 실시하며 백병전 대중화를 알리기 위해 집중했던 넥슨 ‘프로젝트HP’가 새로운 이름인 ‘워헤이븐’으로 국내외 이용자를 다시 찾았다. 이번 베타 테스트는 첫 알파 때보다 더욱 완성도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몇몇 영웅(화신)에게 쏠린 스포트라이트 등 디테일한 밸런스에서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넥슨은 ‘워헤이븐(WARHAVEN)’ 베타 테스트를 지난달 12일부터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진행 중이다. 이는 오는 2일까지다.

테스터들은 ▲특수 효과를 가진 보조 거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쟁탈전 ‘파덴’ ▲두 진영이 중앙 거점을 차지하기 위해 밀고 밀리는 힘싸움을 펼치는 진격전 ‘모샤발크’·‘겔라’ ▲상대 진영의 석상을 파괴하고 호송품을 전달해야 승리하는 ‘화라’ 등 16대16 방식의 일반전 4가지를 플레이할 수 있다.

먼저 플레이를 위해 게임을 켜자 프로필이 눈길을 끌었다. 첫 알파 테스트 때는 없었던 디테일한 프로필이다. 프로필을 통해 전투 유형이나 스포트라이트 스티커, 활약상 카드와 통계 등을 볼 수 있었다. 계정 레벨뿐만 아니라 게임 티어와 지휘관 레벨도 표시됐다.

지휘관 레벨은 게임 플레이 때 분대장이 된 이용자가 전투 후 분대원들의 자발적인 추천을 받게 되면 오르게 된다. 마라군 및 연합군은 16명이지만, 분대는 4명으로 쪼개진다. 레벨 7이 되자 프로필카드 편집 콘텐츠도 열렸다. 이는 자신이 주력으로 삼는 캐릭터를 다양한 포즈와 배경, 프레임과 스티커를 통해 꾸밀 수 있는 공간이다.

워헤이븐에는 ▲블레이드(검) ▲스파이크(창) ▲아치(활) ▲가디언(방패) ▲워해머(망치) ▲스모크(향로) 등 6종의 일반 캐릭터(병사)가 등장한다. 각 캐릭터는 고유 스킬을 지니고 있다. 캐릭터 기술 및 조작법을 익힐 수 있는 훈련장은 따로 마련돼 있었다.

이용자는 적을 공중으로 띄우거나 먼 거리에서 강력한 한방을 찌르고, 적을 밀어낼 수도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특성을 통해 캐릭터를 보다 세밀하게 키울 수 있도록 했고, 월드패스나 챌린지를 통해 플레이를 더욱 북돋았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진격전 겔라와 호송전 화라는 처음으로 공개됐다. 모샤발크에는 수성을 위한 대형 석궁과 중앙 다리로 한 번에 날아갈 수 있는 ‘인간 대포’가 있는 반면, 겔라에서는 이동식 소형 대포를 사용해 범위 공격이 가능했다. 화라에서는 고지에서 적에게 날아드는 ‘글라이더’를 이용할 수 있다. 화라는 단 한 번도 매칭이 잡히지 않아 플레이해볼 수 없었다.

첫 알파 테스트와 달리 분대 하이라이트, 즉 스포트라이트 장면은 실시간 채팅이 아닌 감정 표현으로 바뀌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플레이어에게 ‘좋아요’나 ‘신나요’ 같은 이모티콘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이전 테스트에서의 이용자 피드백을 받아 개선된 부분으로 보인다.

한편, 게임 도중 사망 시에는 전략적 필요에 따라 캐릭터(병사)를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반부 원거리 서포트 궁수 캐릭터인 아치로 멀리서 활을 쏘며 분위기를 파악하다가, 후반부 몰려오는 적군에 강력한 망치를 휘두를 수 있는 워해머로 바꾸는 식이다.

또, 전투 중후반부터 소생을 원하는 분대원이 상당 수 되기 때문에 서포터 병사 ‘스모크’ 혹은 영웅의 화신 ‘호에트’로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처럼 전략을 세우고 거점을 점령해야 하기에 빠른 전장 분위기 파악과 능숙한 컨트롤은 필수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 체력바가 좌측 하단에 표시돼 있는 점은 가시성이 좋지 않았다.

이용자는 전장을 휩쓸며 얻은 공적으로 초월적 위력을 자랑하는 ‘영웅의 화신’이 돼 단번에 전투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빠른 공격과 반격 기술로 최전방에서 적을 파괴하는 ‘마터’, 아군을 보호하거나 소생시키는 호에트, 까마귀를 날려 광역 공격을 구사하는 ‘레이븐’, 빠른 속도로 전장을 누비며 적을 기습하는 ‘먹바람’ 등이다.

다만 지난 알파 테스트 때보다 ‘먹바람’이나 ‘레이븐’을 영웅(화신)으로 변신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졌다. 물론 ‘화신 변신 가능’은 모든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공평한 전략법 중 하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잦은 변신 기회가 모든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고민해볼 지점이었다. 적군 여러 명이 한꺼번에 레이븐이나 먹바람으로 변신하면 속수무책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호에트나 마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횟수가 현저히 적기도 했다. 이는 개발진도 의식하고 있는 문제다. 두 영웅을 플레이어들이 제대로 쓰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고민하는 한편 밸런스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말이나 까마귀 몇 마리에 16명의 전략이 힘없이 무너질 것이라면, 차라리 전략 없는 데스매치 전으로만 가거나 화신 시스템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요구된다.

스포트라이트에 등장하는 플레이어 선정 기준도 보다 명확해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특별한 전략법 없이 화신을 활용해 단순히 영웅이나 적군 몇 명을 처치하는 것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엔 아쉬운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백병전에서 전략을 이야기하고, 이를 내세우고 싶다면 리더십을 보인 플레이어에게 조명이 더욱 필요하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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