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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찍먹] “원작이 PC게임인 줄”…컴투스 ‘크로니클’ 해보니

왕진화
-모바일 각 디바이스마다 버벅 심했지만, PC 플레이 환경은 오히려 깔끔
-스팀·콘솔 기기 플레이 환경도 기대되는 ‘크로니클’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모바일게임 강자 ‘서머너즈워: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워)’가 MMORPG 핏을 갖춰 입고 나왔다. 이스포츠도 열리는 컴투스 글로벌 대표 지식재산(IP) 서머너즈워가 궁금했으나 오랜 역사에 발을 담그기 어려웠던 이들이라면, 이번 신작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을 통해 충분히 접근해볼 만하다. 특히 PC로 MMORPG를 즐기고 싶었던 이들이라면 생각보다 깔끔한 그래픽에 놀랄 수 있다.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이하 크로니클)은 전 세계 1억5000만 이상 다운로드 및 90여개 국가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 모바일 히트작 서머너즈워와의 세계관을 공유한다. 크로니클은 서머너즈워 IP를 기반으로 개발된 최초 MMORPG다.

서머너즈워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로 턴제 전투를 기반으로 한다. 서머너즈워 두 번째 게임이었던 ‘서머너즈워:백년전쟁(이하 백년전쟁)’은 모바일 전세계 실시간 대전이 위주였다.

크로니클은 IP 전체 세계관에서 서머너즈워와 ‘서머너즈백년전쟁’보다 이전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퀄이다. 현존 서머너즈워 IP 작품 중 가장 앞선 세계를 그린다. 크로니클에는 서머너즈 워 IP 게임 최초로 이용자가 소환사로 등장한다. 이용자는 과거 이계의 틈을 열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던 갈라곤 왕 테포의 음모에 맞서고 라힐 수호단원으로서 왕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모험과 전투를 펼친다.

여기에 기존 IP에서 접했던 수많은 소환수를 비롯해 시험의 탑, 카이로스 던전, 아레나 등과 같은 익숙한 콘텐츠를 크로니클 세계만의 방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퀘스트 ▲지역 던전 ▲전장 ▲파티 던전 ▲거래소 ▲낚시 ▲요리 ▲채집 ▲채광 등 MMORPG의 맛을 살린 오리지널 콘텐츠도 갖췄다.

크로니클에는 마법 공격형 캐릭터 ‘오르비아’와 지원형 ‘키나’, 방어형 ‘클리프’ 등 3명의 캐릭터 중 이용자는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 할 수 있다.

각 소환사는 장착하고 있는 주무기 속성에 따라 각기 다른 액티브 스킬을 보유하게 되며,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자주 사용하는 스킬을 강화해 자신만의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소환사가 장착할 수 있는 장비는 무기, 보조무기, 귀걸이, 목걸이, 팔찌, 반지 등 총 6종으로 구성된다. 거래소 콘텐츠도 도입됐다.

PC로 즐겨본 크로니클
PC로 즐겨본 크로니클
특히 크로니클에서는 총 350여종 소환수를 만나볼 수 있다. 소환수들은 다섯 개 속성인 ▲불 ▲물 ▲바람 ▲빛 ▲어둠에 따라 서로 다른 외형과 스킬셋을 보유하고 있다. ‘물>불>바람>물’ 순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빛’과 ‘어둠’은 서로에게만 상성 관계를 가져 전투 상대에 따라 소환수 조합을 선택해 전투에 참여시키는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무과금으로 레벨 20까지 플레이를 해보니 약 40여종 소환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 5성 소환수는 총 1% 확률로 얻을 수 있었으나, 빛과 어둠 속성 소환수들은 각각 0.0002%라는 매우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어 특히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다만 이들이 없어도 초반 게임 진행엔 큰 무리는 없다. 2~4성 밸런스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회피기를 잘 쓸 수도 있지만 조작성이 편해 피하기도 쉬웠다.
회피기를 잘 쓸 수도 있지만 조작성이 편해 피하기도 쉬웠다.
1막 스토리가 시작되는 루델린에선 물 속성인 몬스터가 많아 바람 속성 소환수를 데리고 다닐수록 유리했고, 2막 스토리가 시작되는 테스카의 황폐한 사막에선 불 속성인 몬스터가 많아 물 속성 소환수와의 덱을 고민해야 했다. 따라서 모든 지역마다 각기 다른 스킬을 지닌 소환수들이 골고루 쓰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크로니클에서는 ‘파티 던전’을 통해 이용자 간 협동 플레이도 펼쳐진다. ‘파티 던전’은 플레이 규칙이나 인원 수 그리고 보상에 따라 ‘레이드’와 ‘균열’로 구성돼 있으며 파티를 맺어 보스를 공략하고 희귀한 장비와 성장재료 등을 비롯한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특정 시간대에 팝업되는 ‘필드 이벤트’를 통해 다수 소환사들과 보스를 처치하거나 채집을 하며 동료들과 즐기는 협동 플레이도 즐길 수 있었으나 길 안내가 끊기는 오류로 인해 한번도 즐겨보진 못했다.

다른 유저들과 경쟁하는 PvP 콘텐츠는 ‘도전의 아레나’, ‘격전의 아레나’, ‘전장’ 등 총 3가지로, 소환수 운용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실시간 1:1 PvP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격전의 아레나’는 특히 소환사 간 수동 조작이 가능하다. 전투 콘텐츠 외에도 채집, 채광, 낚시 등 다양한 생활 콘텐츠도 있다.

크로니클은 소환수를 키우면서 소환사인 캐릭터를 동시에 키워야 하기 때문에 게임 볼륨감이 큰 편이다. 즉, 게임 안에서 챙겨야 할 것들이 상당하다. 카이로스 던전에서 각성석과 속성석을 얻어야 하고, 수련의길에서 경험치를 파밍해야 한다. 모험의길에서 ‘룬’, 토벌전에서 장비를 얻어야 한다. 해야 할 것들이 상당한 와중에 수동 조작이기 때문에 꽤 긴 시간이 들어간다.

다만 컴투스가 이번 작품을 통해 가장 장점을 드러낸 건 게임성보다는 PC 게임 플레이 환경으로 보인다. PC 게임이 원작이었는지 착각했을 정도다. 모바일로 게임을 하면 어딘가 모르게 버벅이고 느릿해 최적화가 덜 된 느낌이지만, PC로 했을 땐 그래픽 처리나 움직임이 모두 매끄러웠고 일반 노트북에서도 부담없이 충분히 잘 돌아갔다. 그만큼 모바일 플레이 환경은 최적화 업데이트가 필요해보인다. 연내 글로벌 출시까지 마치면 스팀(Steam)과 콘솔 기기 플레이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볼 만한 것 같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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