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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거리두기 해제 후 ‘소모임·레저·외식 앱’ 인기

이안나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스마트폰 안을 들여다보면 쇼핑·게임부터 금융·콘텐츠 등 수십개 앱이 설치돼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설치하고 이용하는 앱을 통해 이들이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도 파악할 수 있죠. 올해 하반기 2030세대가 즐겨찾는 앱은 무엇일까요.

NHN 데이터가 ‘2022 하반기 앱 트렌드 리포트’를 발표했습니다. 2800만 안드로이드 유저의 16개 업종 앱 설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하반기엔 취향 공유 플랫폼이 큰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2030세대 중심으로 각자 취미와 일상을 공유하는 오프라인 모임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 하반기(10월 기준) 채팅 및 모임 플랫폼 1위 앱은 동네 기반 취미 모임 서비스 ‘소모임’이었습니다. 기존 상위권에 있던 ‘틴더’, ‘위피’ 등 소개팅앱을 제치고 해당 카테고리에서 압도적인 설치 수 1위를 기록했는데요. 거리두기 해제로 오프라인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이 앱을 설치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문토’도 상반기(5월 기준) 대비 설치 수가 102.2%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소모임과 문토 등 모임 플랫폼 서비스는 2030세대 설치 비중이 77%로 절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취미 모임 서비스 카테고리에선 소개팅앱도 여전히 인기입니다. 특히 소개팅앱 이용자 성별 비중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소개팅앱 평균 남성 설치 비중은 83%를 기록한 가운데, ‘탄탄’(20%), ‘틴더’(19%), ‘위피’(14%) 등은 비교적 높은 여성 성비를 보였습니다.
거리두기 해제로 인기가 높아진 건 취미 모임 앱뿐만이 아닙니다. 영화관·테마파크·공연예매 등 예매·레저 앱 증가세도 두드러졌죠. 특히 코로나 이후 지속적으로 설치 수가 하락했던 테마파크와 공연예매 서비스는 올 하반기 처음으로 설치 수 반등을 보였습니다.

예매·레저앱 설치 증가율 1위를 기록한 건 19.6%를 기록한 ‘티켓링크’입니다. 이어 ‘롯데월드’(16.1%), ‘에버랜드’(16.0%), ‘인터파크 티켓’(12.6%)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만큼 문화·공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의미겠죠. 영화관 앱은 롯데시네마(4.9%), 메가박스(2.2%), CGV(0.6%) 순으로 고른 설치 수 증가를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거리두기 해제는 주목 받지 않던 앱이 크게 떠오르는 기회로도 작용했습니다. 외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실시간 맛집 웨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치테이블’과 ‘테이블링’이 각각 65.3%와 44% 설치 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캐치테이블은 2030 연령층 비중이 71%에 달하는데요. 국내 예약 앱 최초로 인스타그램 예약 기능을 연동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치솟는 물가 상승으로 물품을 저렴히 구매할 수 있는 ‘중고나라’(20%), ‘알리익스프레스’(18%), ‘공구마켓’(15%)이 하반기 쇼핑 카테고리 내 설치 증가율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상반기 대비 30만 이상 설치 수 증가를 달성했습니다.

거리두기나 경기불황 등 여러 사회적 배경이 사람들의 활동을 변화시키고, 이에 따라 모바일 앱 지형도 바뀌는 모습입니다. 요즘 인기 있는 앱을 살펴보면 사람들의 취향을 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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