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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방식 따라 변하는 UI…콘텐츠 선택장애 해결한 ‘지니TV’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IPTV의 대항마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다. OTT는 전통적인 TV와 달리 이용자에 콘텐츠 선택권을 넘기는 혁신적인 시청방식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이런 시청방식이 최근엔 경쟁력에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선택하는 데 피곤함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풍요 속의 빈곤’이다.

KT는 이런 OTT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이용자가 보다 콘텐츠를 쉽게 선택해서 시청할 수 있도록 자사 IPTV(인터넷TV) 서비스인 ‘올레TV’를 전면 개편했다. 기존 IPTV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홈 미디어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KT. 이번 개편으로 달라진 부분들을 살펴봤다.

◆ 올레TV→지니TV 전면 개편…미디어포털 도입 '눈길'

KT가 최근 자사 IPTV 서비스인 ‘올레TV’를 전면 개편했다. ‘지니TV’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가운데, AI 기반의 유저 인터페이스(UI·User Interface)를 적용했다. 사용자의 시청습관에 따라 UI가 지속 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육안으로 봤을 때, 가장 큰 변화는 상단 메뉴다. 지니TV의 첫 화면을 기존 좌측 메뉴 구조에서 상단 메뉴 구성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KT는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제공하는 새로운 UI ‘미디어포털’을 이번에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상단 메뉴는 ▲영화·드라마·VOD ▲LIVE채널 ▲키즈랜드 ▲지니앱스(APPs) ▲OTT서비스 등 총 5가지의 전용관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이런 상단 메뉴가 가구의 시청방식에 따라 재구성된다는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예컨대 LIVE채널이 많이 본다면 LIVE 채널이, 키즈랜드를 많이 본다면 키즈랜드가 첫 화면으로 띄워졌다.

◆ 콘텐츠 선택부터 시청까지 과정 단축…고도화된 검색·추천 기능이 핵심

이번 개편에서 콘텐츠 선택부터 시청까지의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들도 돋보였다. 먼저, 음성으로 키워드를 검색하는 경우 모든 관련 채널에서의 검색 결과를 통합 제공해 개별 채널에 들어가 따로 검색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예컨대 “지니야, ’천원짜리 변호사‘ 검색해죠“라고 말하면 VOD 뿐만 아니라 실시간방송채널, 지니뮤직에서 제공하는 ‘천원짜리 변호사’ OST,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관련 콘텐츠들이 모두 검색됐다. 특히 실시간 방영되고 있지 않은 경우, 향후 방영 일시를 확인할 수 있는 동시에 시청예약이 가능한 부분도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OTT서비스 내 검색 결과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진 지원되지 않는다.

이 밖에도 이번 개편으로 달라진 부분은 아니지만, “지니야 부른 후 보고 싶은 콘텐츠 번호를 말씀해주세요” 등 화면 하단에 가이드가 제공돼 지니TV의 첫 이용자라도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부분들도 좋았다.

콘텐츠 선택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도 다채롭게 제공하고 있었다. ‘지금 인기있는 스포츠 채널’ 등 장르별 콘텐츠를 추천해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의 고민을 줄였다. 콘텐츠 추천에서 고도화된 AI기술이 적용된 부분들도 눈길이 갔다.

예컨대 LIVE 채널에선 요일과 시간대별 시청 이력을 분석해 고객이 특정 시간에 자주 보는 채널정보를 제공하는 가 하면, ▲나와 비슷한 사람은 무엇을 시청했을까요 ▲당신의 취향, 이런 영화 어때요 등 나와 선호도가 비슷한 사람들이 시청한 콘텐츠를 장르별로 추천했다. 이 과정에서 선호도의 일치정도도 ‘퍼센트(%)’로 표시해 신뢰성을 더했다.

개인적으로는 지니TV만의 LIVE채널에 눈길이 갔다. 지니TV는 LIVE채널 998번에서 '지니TV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당연 지니TV에서만 볼 수 있는 채널이다. 영화를 리뷰하는 채널로, 해당 채널에서 ‘바로보기’ ‘찜하기’ 탭을 통해 해당 콘텐츠 시청으로 바로 이동도 가능하다.

◆카메라 달아 운동 강습도…AI활용 엔터테인먼트 기능 추가 목표

지니TV는 콘텐츠 시청 외에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지니앱스를 통해서다.

이번 개편을 통해 지니앱스에는 게임·노래방 등 기존 TV앱 외에 ‘지니 픽(Pick)’ 메뉴가 신설됐다. 뮤직 콘서트관, 골프관, 댄스관과 같은 다양한 특화 콘텐츠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댄스관을 누르면 댄스 관련된 영화 뿐 아니라 유튜브 안무 영상, 스트릿맨파이터 등 댄스 관련 인기 콘텐츠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향후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들도 지니TV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AI트레이닝이 대표적이다. TV에 카메라를 달아, 카메라로 촬영된 사용자의 운동 영상을 AI기반 분석을 통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앱이다. 특히 KT는 지난 7월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중소 파트너사의 차별화된 TV 앱 서비스인 얼굴 사진 합성 동화책 ‘스토리셀프’, 반려동물 케어 ‘페보tv’, 안구 건강관리 ‘스마트 아이닥터’ 등도 조만간 지니TV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총평하자면, 스마트TV를 통해 OTT를 보던 가구라면 지니TV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OTT 외에도 지니앱스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인데다가 콘텐츠 검색과 선택에 용이한 기능들이 이번 개편을 통해 대거 추가됐기 때문이다. 향후 AI를 활용한 다양한 앱들이 추가된다면 홈엔터테인먼트 기능들이 더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추천 서비스가 개인이 아닌 가구 단위로 가능하다는 부분이다. 주로 IPTV의 경우 가구 단위 가입자를 타겟한다는 점에서, 프로필 기능 등을 도입해 각자가 콘텐츠 추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더욱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비춰진다.

한편 지니 TV의 새로운 미디어포털 UI를 지니TV 셋톱박스A(구 기가지니A)에서 순차적으로 적용되며, 12월부터는 지니 V 셋톱박스3(구 기가지니3)에서도 제공하는 등 추후 적용 셋톱박스는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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