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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캣, 메타버스 플랫폼부터 게임 개발까지…두 마리 토끼 잡는다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슈퍼캣이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제트로부터 합작법인 ‘젭’의 일부 지분을 사들였다. 게임 개발사인 본분은 놓치지 않으면서, 신산업으로 뜨고 있는 메타버스 산업 속 선구자 위치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는 슈퍼캣에 젭의 주식 6만6600주(지분 약 13.32%)를 처분했다. 처분금액은 9억9900만원으로, 처분예정일자는 오는 30일이다.

네이버제트가 공시를 통해 밝힌 젭 지분 처분 이유는 경영 합리화를 위한 전략적 지분 조정 차원에서다. 네이버제트의 젭 지분율은 40%에서 26.68%로 줄었다. 슈퍼캣의 젭 지분율은 73.32%로 확대됐다.

이에 대해 슈퍼캣 관계자는 “미래 성장산업인 메타버스 산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지분 인수 건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젭,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지향…일본 진출도 긍정 검토=먼저 슈퍼캣은 넥슨과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연’을 공동개발한 곳으로 유명하다. 젭은 슈퍼캣과 네이버제트가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난해 11월 설립한 합작법인(JV)이다. 이 합작법인은 현재 동명의 메타버스 플랫폼 젭을 서비스하고 있다.

젭은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서비스 노하우와 슈퍼캣 특유의 도트 그래픽이 포함된 개발력이 녹아진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젭 이용자는 가상 오피스 구축, 화상 회의 등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업무 툴을 연동한 실시간 협업도 편리하게 진행 가능하다. 해당 기능은 제한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맵도 다채롭게 구현돼 사용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까지 가능하다. 지난 6월 기준 젭에 접속한 누적 사용자는 100만명을 넘었고, 스페이스(젭 내 메타버스 공간) 참여 수는 1100만회를 돌파했다.

슈퍼캣이 최근 젭을 통해 보이고 있는 행보는 보다 더 다양해지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젭은 ▲플랫폼 내에서 맵이나 앱 등의 에셋을 개발해 수익을 얻거나 ▲라이브 방송과 이벤트 진행을 통한 후원 기능 ▲젭을 기반으로 한 수익구조 창출 등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는 장점을 살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젭은 콘텐츠로 수익을 얻는 창작자에게 편리한 창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젭 스크립트’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누구나 직접 젭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 게임, 캐릭터 등 개발이 가능하다. 이를 발판으로, 젭은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첫 글로벌 서비스 지역은 일본이 유력하다.

슈퍼캣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온라인으로 연결된 가상 공간으로 글로벌 서비스에 제격이다”라며 “첫 번째로 일본 진출을 위해 다각도로 접근 중”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개발에도 ‘진심’…이용자 향수 자극할 비장의 무기는?=
한편, 슈퍼캣은 역할수행게임(RPG) 전문 개발 자회사 ‘슈퍼캣RPG’를 지난 4월 설립했다. 전문 게임 제작에도 나서 게임 개발 효율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이를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슈퍼캣RPG는 모바일 RPG 전문 개발 스튜디오다. 앞으로 선보이게 될 슈퍼캣의 신규 RPG를 개발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슈퍼캣RPG는 슈퍼캣 단독 출자로 설립됐다. 김영을 슈퍼캣 대표가 슈퍼캣RPG 대표를 겸임해 이끌 예정이다. 현재 내정된 인원은 50명 규모다. 기존 슈퍼캣에서 진행된 ‘환세취호전’과 ‘프로젝트G’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넥슨은 슈퍼캣RPG와 두 게임의 국내 및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환세취호전은 도트 그래픽을 활용한 턴제 RPG로, 90년대 국내 게임시장을 휩쓸었던 일본 비디오 게임사 D4엔터프라이즈(D4Enterprise)의 게임이다. 향수를 자극하는 ‘아타호’의 움직임에 국내 이용자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슈퍼캣은 이곳과 해당 게임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뒤 개발력을 집중하고 있다.

슈퍼캣RPG는 원작 메인 캐릭터인 아타호를 비롯해 ‘린샹’, ‘스마슈’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른 ‘환세 시리즈’ 캐릭터와 세계관까지 즐길 수 있도록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G는 넥슨과 슈퍼캣RPG가 협업한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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