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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안경 속 1인 영화관'…엔리얼이 선보이는 AR 세계는?

백승은

- 中 스타트업이 선보인 AR 글래스…49만8000원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각종 차세대 기술 중 ‘증강현실(AR)’이 주목받고 있다. AR은 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그 위에 가상의 콘텐츠를 씌워 가상 현실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최근 구글과 애플 등 다양한 빅테크 기업이 AR글래스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엔리얼은 두 곳보다 한발 빠르게 국내에 상륙했다. 지난 9월 엔리얼은 AR글래스 ‘엔리얼 에어’를 한국 시장에 출시해 공식 홈페이지와 쿠팡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와 2020년 ‘엔리얼 라이트’를 선보인 뒤 두 번째로 내놓은 제품이다.

엔리얼 라이트가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제공하는 등 개발자 중심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면 엔리얼 에어는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콘텐츠를 즐기는 용도다. 안경 안에서 펼쳐지는 AR 콘텐츠는 어떻게 다를까. 엔리얼에 엔리얼 에어를 빌려 일주일 동안 체험해 봤다.

◆시야각 만족, 이물감 단점…40만원대 후반 가격은 글쎄

엔리얼 에어는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최대 201인치 스크린을 구현하고, 46도의 시야각과 49 PPD(각도당 픽셀)을 지원한다는 게 엔리얼의 설명이다.


실물은 안경보다는 조금 두툼한 선글라스에 가깝다. 무게는 79그램(g)으로 사용자의 얼굴형이나 코 높이에 따라 3단계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내부에 작은 화면 두 개가 하나 더 부착된 듯한 모습이다. 착용해 보니 다소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2~3시간 착용했을 때 피로감이 들어 잠시 벗어 코와 얼굴에 휴식을 취해 줘야 했다.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인 ‘네뷸라’를 활용해야 한다. USB-C 타입 스마트폰이나 PC에 꽂은 상태에서 네뷸라 앱에서 제공하는 ‘AR 스페이스’에 접속하면 된다.

AR 스페이스에서 넷플릭스나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영상을 보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확인하는 등 업무를 볼 수 있다.


다만 USB-C 충전 포트를 제공하지 않는 아이폰은 전용 어뎁터가 필요하다.


엔리얼 에어를 통해 영상을 시청한 결과 감상평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1인 영화관’이다. 각종 동영상과 노트북이나 태블릿, TV 등 평면으로 영상 볼 때보다 한층 개인적인 공간에서 시청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야각도 나름대로 탁 트여 만족스러웠다. 멀티 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강점이다.

단점도 분명하다. 엔리얼 에어는 블루라이트 차단과 플리커 프리 등 눈 건강에 대한 TUV 라인란드 인증을 마친 제품이다. 그럼에도 시청 중 때때로 눈에 이물감이 느껴졌다. 이따금 빛 반사가 눈을 불편하게 하기도 했다.

무선이 아닌 유선으로 작동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착용하는 동안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다 보니 쓴 채로 이동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이나 엔리얼 에어에서 연결선이 빠지는 일이 종종 있었다. 콘텐츠를 보는 동안 스마트폰 발열도 다소 발생했다.

최대 3시간 동안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30분 안에 최대 40%까지 충전할 수 있다는 게 엔리얼의 설명이다. 실제 충전해 보니 한 시간 내로 완충에 가까운 배터리 충전이 가능했다.

엔리얼 에어는 49만8000원이다. 시중에서 흔하게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을 비교 분석하는 게 쉽지 않다. 전자제품에 비유하면 저가형 태블릿 정도다. 콘텐츠를 새로운 형태로 즐기고 싶은 사용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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