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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3분기 최대 매출에도 나란히 ‘역성장’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구글‧메타‧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이 기대 이하 실적을 거둔 가운데, 국내 대표 빅테크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같은 흐름을 피해가지 못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은 줄었다. 수익성이 둔화된 역성장이다.

최근 금리인상 등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는 이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플랫폼 기업들 캐시카우인 광고사업은 직격타를 맞았다.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인해, 비대면 특수도 사라졌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573억원과 3302억원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1% 증가했다. 사상 최대 매출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6% 줄었다. 6분기만의 영업이익 감소다.

카카오 3분기 실적 추세는 네이버와 궤를 같이 한다. 카카오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 늘어난 1조858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1% 줄어든 1503억원이다. 올해 카카오는 매분기 30% 이상 매출 성장을 보여줬으나, 이번엔 한 자릿수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나 감소했다.

네이버는 콘텐츠와 클라우드‧기타 부문 적자 심화와 함께 제2데이터센터 인프라 비용 및 개발‧운영비 증가에 대한 영향이 컸고, 카카오는 게임사업을 비롯한 주요 신규사업 실적 악화와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뉴이니셔티브 투자 증가 때문으로 해석했다.

네이버 사업부문별 3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서치플랫폼 8962억원 ▲커머스 4583억원 ▲핀테크 2962억원 ▲콘텐츠 3119억원 ▲클라우드 및 기타 948억원이다. 사업부문별 손익을 보면 ▲서치플랫폼‧커머스 4633억원 ▲핀테크 343억원 ▲콘텐츠 1047억원 적자 ▲클라우드‧기타 572억원 적자다. 특히, 클라우드‧기타 부문 내 퓨처테크R&D(클로바‧랩스 등)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9.6% 급감한 26억원에 그쳤다. 일부 클로바 디바이스의 일시적 출하 중단 때문이다. 인프라비용은 33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5% 증가했다.

카카오 사업부문별 3분기 매출은 ▲톡비즈 4674억원 ▲포털비즈 1098억원 ▲플랫폼 기타 4098억원 ▲게임 2961억원 ▲뮤직 2502억원 ▲스토리 2313억원 ▲미디어 941억원이다. 이중 게임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36% 하락하며, 연결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회를 이끌었다. 카카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20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965억원보다 증가했으나, 카카오게임즈를 포함한 공동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28억원에서 791억원으로 감소했다.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뉴이니셔티브 투자 증가 영향도 있었다. 뉴이니셔티브는 ‘비욘드코리아, 비욘드모바일’ 전략에 따라 다가올 10년을 준비하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사업을 준비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카카오헬스케어 등이다. 이들 영업적자는 496억원에 달한다.

양사는 온라인 광고시장 둔화도 겪어내야 했다. 네이버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네이버 3분기 서치플랫폼 매출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으며, 이중 검색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6% 상승했다. 3분기 구글 검색 부문은 4% 성장에 그치고 유튜브는 오히려 역성장한 가운데, 네이버 검색 광고만 10% 이상 성장한 점은 고무적이다.

카카오 톡비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 중 비즈보드‧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 성장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4% 감소했다. 다만, 톡채널은 매출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18% 성장했다.

이와 함께 양사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우선,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에 대한 합당성을 증명해야 한다. 네이버는 최근 약 2조3400억원들 투입해 북미 최대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했다. 불안정한 증시 환경 속에서 이뤄진 빅딜로 인해 투자자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네이버는 2~3년 동안 흑자전환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포쉬마크는 핵심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포쉬마크를 인수했던 순기업가치는 네이버 전체 시가총액 5%도 안 되는 비중이며, 매출 기여도는 5%를 상회하는 영향을 미친다”며 “경쟁사들이 오히려 포쉬마크보다 적자 폭이 크고 마케팅 의존도뿐 아니라 비효율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수연 대표도 “포쉬마크는 네이버의 5년 뒤와 10년 뒤 의미있는 성장을 이끄는 한 축”이라고 진단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15일 발생한 서비스 장애 사태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용자 보상 및 사회적 책임을 위한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카카오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매출 손실과 이용자 보상에 따든 단기적 재무 영향을 약 400억원이다. 또한, 카카오는 자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도 구축한다. 당장은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연간 15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비용을 효율화하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고 봤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용자와 사회에 대한 책무를 다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재무적인 영향은 단기적이고 일회적인 비용”이라며 “보상정책과 대응이 카카오에 실망한 이용자들에게 카카오를 더욱 신뢰하고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장기적으로 서비스가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토대”라고 설명했다.
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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