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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도 스마트폰처럼.. 연내 ‘무선 충전’ 상용화 추진

양원모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전기차가 빠르게 ‘스마트폰’화하고 있다. 이르면 12월부터 플러그 연결, 카드 태깅이 필요 없는 전기차 무선 충전 방식이 도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규제혁신 전략회의에서 ‘디지털산업 활력 제고 규제혁신 과제’ 12개를 발표하고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 상용화를 위해 연말까지 전용 주파수(85kHz) 사업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충전기 설치 활성화를 위해 같은 기기여도 설치할 때마다 설치 운영자가 받아야 하는 ‘전파 응용 설비 허가’를 단계적으로 제품별 ‘기기 인증 제도’로 전환, 같은 기기는 한 번만 인증받으면 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보급의 핵심으로 꼽히는 무선 충전 기술은 플러그 연결, 카드 접촉이 필요 없는 간단한 방식으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그간 전용 주파수가 없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실증 특례를 통해 강남, 고양 등에서 무선 충전소 23곳을 운영하고 있다. GV 60 등 기존 전기차 22대에 충전 패드를 부착해 시범 운영하는 것으로, 보급 단계는 아니다.

지방자치단체도 무선 충전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경상북도는 차세대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 경산을 무선 충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고, 현재의 무선 충전 속도보다 2배 빠른 차세대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무선 충전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볼보는 지난 3월 스웨덴 예테보리 시내에 무선 충전기를 설치하고, 북유럽 최대 택시 회사 카본라인과 함께 무선 충전 기술 테스트에 나선다고 밝혔다.

볼보의 전기 SUV인 ‘XC40 리차지’ 모델 택시로 하루 12시간, 연간 10만km를 주행하면서 3년간 무선 충전의 안전성과 편의성 등을 확인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과기정통부는 정부 고시 및 시행령 개정을 통해 최대한 빨리 규제 개선을 마무리하고, 국회에서 관련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도 내년 안에 모두 완료할 방침이다.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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