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종합] "동박 좋았는데"…SKC, 3분기 화학 부진으로 영업익 '급감'

김도현

- SK넥실리스 호조 불구 전사 수익성 하락
- 4분기 실적, 3분기 유사 또는 소폭 개선 전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C가 지난 3분기 매출 증대에도 웃지 못했다. 집중투자 중인 SK넥실리스는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주력인 화학 부문이 부진했다.

향후 동박은 물론 신규 사업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화학 사업은 수익성 확대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10일 SKC는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 기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8350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기대비 10.5% 전년동기대비 42.9%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4.7% 전년동기대비 69.5% 하락했다.

사업별로 보면 SK넥실리스는 매출 2150억원 영업이익 32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22.6%와 36.4% 확장했다. 전북 정읍 6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동박 판매량이 1만톤 수준을 회복했다.

3분기 폴란드 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4분기에는 북미 공장 부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미국, 캐나다 내 증설 후보지 대상으로 주정부와 최종 협상 중인 가운데 북미 생산능력(캐파) 가이던스는 기존 5만톤보다 커질 전망이다. 예정대로면 내년 상반기 착공이다.

SK넥실리스는 중국 업체의 공격적 증설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북미와 유럽 위주로 고품질 동박을 공급하고 있어서 중국과 시장이 다르다”며 “두 곳에서 현지 생산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높여 중국 제품이 수출되더라도 큰 우려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운영비 등 증가는 부정 요소다. 이 대표는 “고물가 고환율에 따른 경영 환경, 유럽 전력비 인상 등은 면밀하게 보고 있다.

전력 부분은 PPA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된 공급가를 유지하는 방안과 지방정부 지원 받아 태양광 등 활용을 협의 중”이라며 “투자비 역시 상당히 올라간 건 사실이나 공정 프로세스 개선, 설계 최적화 등으로 만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피아이씨글로벌, SK피유코어 등 화학 사업은 매출 4275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49.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6.7% 하락했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 스프레드는 중국 락다운 및 신증설 여파로 약세가 이어졌다. 대신 고부가 제품인 프로필렌글리콜(PG)은 북미와 유럽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을 유지했다.

원기돈 SK피아이씨글로벌 대표는 “스티렌모노머(SM) 직접 사업 전환으로 이익률이 떨어졌으나 구조적인 혁신을 여러 옵션을 구현하고 있다. 홍콩 기반 글로벌 트레이더 W사와 임가공 협력, SM 만드는 과정에서 ACP라는 중간체 분야에서 한국화학연구원과 유니스트 등과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비즈니스모델(BM) 혁신 기점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고부가 제품 비중이 70%에서 82%까지 올랐다.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신흥국 삶의 질이 올라가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는 전반적으로 제품 시황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PG와 폴리우레탄 원료인 폴리올 수요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SKC솔믹스 중심 반도체소재사업은 매출 1865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반도체 노광공정 핵심 소재 블랭크마스크 고객사 인증을 완료해 상업 생산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질 4분기에는 신규 인증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다.

앞서 솔믹스와 텔레시스 합병이 이뤄지기도 했다. 김종우 SKC솔믹스 대표는 “반도체 사업 통합은 2년 전부터 추진돼 왔다. 이번 결정으로 완결 단계에 돌입했다”면서 “솔믹스는 화학기계연마(CMP) 패드와 슬러리, 텔레시스는 차세대 CMP 소재를 다룬다. CMP 사업 밸류체인이 완성됐다. 텔레시스 단순 유통사업은 정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C 올해 시설투자액(CAPEX)은 1조2000억원 내외다. 최두환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조원은 SK넥실리스, 2000억원은 반도체 글라스 기판 자회사 앱솔릭스로 집행될 것”이라며 “내년 미국 동박 투자, 폴란드 잔여투자 등을 포함하면 내년 CAPEX는 올해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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