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예상을 깨고 혼전 양상으로 나타남에 일제히 급락했으나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락한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역대급 반등을 이끌어 냈다.
이날 발표된 10월 미 CPI는 7.7%로 시장예상치인 7.9%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마침내 인플레이션이 둔화됐으며 이제 미 연준(Fed) 강경한 통화긴축 기조도 완화될 것이란 강력한 낙관이 시장을 지배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3.70% 오른 3만3715.37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54% 상승한 3,956.37로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7.35% 폭등한 1만1114.15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수지수는 2020년 5월 이후,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상승폭은 2020년 4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면서 매크로(거시경제)지표도 미 증시에 긍정적으로 움직였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8%대로 급락하고, 달러 인덱스지수도 108선까지 밀리면서 '킹달러' 현상도 완화될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이날 발표된 실업보험료청구자 수도 전주대비 7000명이 늘어나, 실업율이 높아진 것도 미 연준의 통화긴축 기조 완화를 예상하는 단서가 됐다. 이에 따라 12월 미 기준금리 인상폭은 '자인언트 스텝'이 아닌 '빅스텝'(0.50%)으로 완화될 것이란 가능성은 더 커졌다.
물론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 예상치보다는 완화됐다는 의미이지 여전히 7%대가 넘는 상황이다. 또 이로인한 금리인상의 속도만 늦춰질 것으로 에상됐을 뿐 현실은 여전히 녹록치 않기때문에 급등에 따른 증시의 변동성은 더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나스닥 시장의 IT 대표주들은 개별 이슈와 무관하게 일제히 폭등했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7.39% 상승한 190.72달러로 마감했다. 리비안은 3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손실규모가 시장 예상치보다는 적었던데다 향후 예상보다 많은 예약 주문 및 연간 생산 전망을 예고하면서 17.42% 폭등으로 마감했다. 전날 폭락했던 니콜라(+7.03%)와 루시드(+8.03%)도 별다른 개별 이슈는 없었지만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급등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방어 기조가 작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반도체 섹터도 폭등했다. 엔비디아가 14.33% 올랐고 신제품 GPU를 발표한 AMD도 14.27% 상승했다. 이와함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68%, 인텔 8.14%, 퀄컴 9.28%로 마감했다.
나스닥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시총기업인 애플은 8.90% 상승한 것으로 비롯해 아마존 12.18%, 알파벳 7.58%, 넷플릭스 7.98%, 마이크로소프트 8.23%, 메타 플랫폼스 10.25% 상승으로 마감했다.
전날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으로 급락했던 코인베이스는 10.74% 급등으로 반전을 모색했다. 다만 이날 코인베이스는 60명 이상의 감원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금리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이란 예상이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