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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中 생산감소 전략 본격화… ‘횡재’한 인도, 또 다른 야심

박기록
중국내 생산 비중을 줄이기위한 애플의 움직임이 시간이 흐를수록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이 물량을 받아먹기위한 인도 정부 차원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왔던 중국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에서 인도 남부 타밀나두(Tamil Nadu)주의 또 다른 폭스콘 공장으로의 이동이다. 물론 애플의 또 다른 위탁생산자인 페가트론 인도 공장의 생산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4 시리즈의 연말연시 특수를 놓칠 위기에 놓인 애플로서는 빠른 공급망 정비를 통해 인도 생산 확대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로이터는 11일(현지시간) 폭스콘이 향후 2년간 인도 아이폰 공장에서 노동력을 4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계획에 대한 폭스콘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향후 2년간 약 5만3000명을 추가해 모두 7만명 수준으로 인도 폭스콘 공장의 가용 노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7만명으로 확장되더라도 기존 20만명 규모의 중국 정저우 공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왜소하다.

한편 인도 생산시설을 늘리기위한 폭스콘과 인도 주정부와의 협조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생산시설 확충과 함께 노동자들을 위한 쾌적하고 청결한 주거시설 확보 등도 논의 대상이다. 지난해 인도 폭스콘 공장에서 대규모 식중독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인도의 정부 관리들이 대만으로 날아가 폭스콘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났으며, 새로운 인도 투자에 대해 의논했다고 전했다.

한편 흥미로운 것은 인도측은 단순한 아이폰 조립 공장뿐만 아니라 애플의 공급망과 연계된 부품 제조사들에게도 인도에 진출할 것으로 요청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는 단순히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인도로 수평이동되는 생산물량 뿐만 아니라 아예 스마트폰 부품 제조 생태계까지도 노리고 적극적으로 폭스콘 이외의 부품 공급사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흡사 인도 모디 총리가 전기차 자국 생산 유치를 조건으로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제공하면서 전기차 생태계를 인도로 유치하려는 모양과 흡사하다.

JP모건은 아이폰을 뿐만 아니라 오는 2025년부터는 맥,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등 전체 애플 제품의 25%가 인도를 비롯한 중국외 지역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외 지역'은 현재로선 대부분 인도이다 .

기존 애플 제품의 중국외 생산비중이 5%에 불과하다. 폭스콘 입장에선 향후 2년내 엄청난 공급망의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인도로선 새로운 미래 산업 인프라를 유치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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