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미국 항공 업계가 5세대(5G) 이동통신이 항공 안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대역 5G 주파수가 항공기 고도계가 활용하는 주파수와 간섭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15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항공운송협회(A4A)와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사는 공동으로 중대역 5G 서비스를 2023년까지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도 지난 10월 비슷한 요청을 했다.
중대역 5G 서비스는 3.7기가헤르츠(GHz)부터 3.9GHz 대역 주파수를 이용한 5G를 일컫는다. 미국은 AT&T와 버라이즌이 올해부터 이 대역에서 5G를 시작했다.
항공 업계가 중대역 5G를 문제 삼은 것은 항공기 고도계가 쓰는 4.2GHz~4.4GHz 대역과 인접 주파수기 때문이다. 5G 신호가 고도계 신호에 영향을 미쳐 항공기 고도계 정보를 제대로 표기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항공기 운항과 이착륙 안전에 심각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항공 업계는 공동 서한을 통해 “공급망 차질로 내년 7월까지 설비 개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 1월 이후 FAA가 파악한 잠재적 5G 간섭 사고만 100건 이상”이라고 걱정했다.
한편 AT&T와 버라이즌은 지난 6월 일부 지역에서 중대역 5G 서비스를 2023년 7월까지 연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