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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대란 해소 기미?…플랫폼 업계 “안심은 아직”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시민들 발목을 붙잡던 택시 승차난 문제가 해소 기미를 보이고 있다. 택시 배차 성공률은 20%대에서 50% 근처까지 회복했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추진한 택시 승차난 완화 대책이 효과를 나타내는 모양새다. 다만 택시 플랫폼 업계는 수요공급이 유동적인 택시 시장 특성상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전날 국토부는 ‘심야 택시난 대책 정책효과 데이터 분석’을 공개했다. 국토교통부가 택시 플랫폼사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11월7일~11일 평일 심야 택시 배차 성공률은 45%로 나타났다. 10월3일~9일까지 배차 성공률이 25% 인것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배차 성공률은 플랫폼 내 택시 배차 성공 건수를 전체 호출 수로 나눈 값이다.

배차 성공률 상승 요인으로는 국토부가 실시한 탄력호출요금제가 꼽힌다. 국토부는 지난달 4일 발표한 ‘심야 택시난 완화 대책’에서 플랫폼사와 협업 아래 심야시간대 호출요금을 탄력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탄력호출요금제를 시행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1일. 10월31일~11월6일 배차 성공률은 50%까지 상승했다. 전주 같은 기간 대비 22%포인트(p), 2주 전 같은 기간 대비 12%p 상승한 수치다. 다만, 11월12일 택시 배차 성공률은 12%까지 떨어졌는데, 이와 관련 국토부는 “서울지역 집중호우로 인한 배차 성공률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야운행조 운영도 배차 성공률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국토부 제안 아래 서울시와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최근 3000대 규모 심야 운행조를 투입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서울시가 택시 부제를 해제하면서 택시 공급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택시 부제는 특정 날짜나 요일에 따라 택시기사 휴무를 강제하는 제도다.

배차 성공률 상승세와 관련, 택시 플랫폼 업계는 택시난이 모두 완화되기 전까지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택시 시장 경우 계절, 날씨에 따라 수요 공급 유동성이 크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택시 플랫폼 관계자는 “택시 시장은 수요 공급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단계”라며 “유동적인 택시 시장에 맞춘 탄력호출요금제 운영 시간을 심야로 국한하지 말고 다양한 시간대로 확대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따라 연말연시 유동 인구 감소로,자연스레 배차 성공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등) 특수 상황에 따른 수요 감소로 배차 성공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앞으로 추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승차난 완화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며, 배차 성공률이 50%까지 치솟았던 11월 첫째주는 국가 애도 기간 영향으로 유동인구가적었던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는 “대책 발표 전 7월 배차 성공률은 20% 수준에서, 대책이 본격 추진된 11월 배차 성공률은 30∼50%대까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있다”라며 “다만, 국가애도기간이었던 11월 1주는 택시수요감소로 배차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측면이 있으며, 서울시 부제 해제도 초기단계이므로 보다 많은 데이터가 누적되면 면밀한 효과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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