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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곳곳에…금융 비서 서비스로 변신하는 카카오페이

백지영 기자
ⓒ카카오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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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카카오페이가 사용자가 금융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금융서비스 전반에 생성형 인공지능(AI) 'KP-AI(Kakaopay-AI)'를 접목해 금융비서 컨셉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P-AI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생성형 AI다. 챗봇 상담을 통한 맞춤 서비스와 함께 LLM을 도입해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연스러운 언어로 답변을 생성해 마치 전문가와 상담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의 연례 개발자 행사 ‘if(kakaoAI)2024’에 참여해 AI 기반의 서비스 및 인프라 등을 공개하며 사용자가 편리한 금융생활을 만드는 AI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페이의 금융비서는 MoE(Mixture of Expert) 컨셉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보험, 자산 관리, 투자 등 금융 분야별 전문 모델들을 따로 격리해 양성한 후, 사용자를 대면하는 봇을 전면에 세워 사용자 요청을 분석해 전문 모델과 연결해주는 구조다.

왼쪽부터 이어형 카카오엔터프라이즈 CTO, 김동용 카카오페이 CTO, 신재홍 카카오뱅크 CTO, 정규돈 카카오 CTO [ⓒ'이프카카오(if kakao) AI 2024' 온라인중계 화면]
왼쪽부터 이어형 카카오엔터프라이즈 CTO, 김동용 카카오페이 CTO, 신재홍 카카오뱅크 CTO, 정규돈 카카오 CTO [ⓒ'이프카카오(if kakao) AI 2024' 온라인중계 화면]

단일한 대규모 LLM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각 전문 영역별 답변을 더욱 구체화하는 동시에 응답 속도를 높여줘 답변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함께 제고하는데 적합하다.

예컨대 향후 출시를 앞두고 있는 '보험진단AI'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보험과 건강관리의 걱정을 덜어주는 서비스다. 개인의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질환을 예측하고 보험 보장 수준을 상담해주며, 개인별 건강상태에 맞는 건강 관리 방법과 어려운 건강용어도 쉽게 설명해 준다.

특히 보험 상담은 상품별 보장 비교 뿐만 아니라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적절한 보장을 갖추고 있는지도 점검해준다. 카카오페이는 보험진단AI를 필두로 자산 관리, 투자 등 각 영역별 모델을 개발하며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이같은 금융비서 외에도 FAQ봇, 주식봇 등 다양한 서비스에도 AI를 접목해오고 있다. FAQ봇은 고객센터에 적용돼 있다.

카카오페이 고객센터 '자주하는 질문'에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기존 정보를 바탕으로 생성형 AI가 적합한 답변을 정리해 제공한다.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 키워드를 기반으로 기존에 사용자들이 자주 문의했던 내용과 답을 기반으로 답변한 뒤 'AI가 작성한 답변'이라는 사실을 함께 알린다.

주식봇은 카카오페이증권이 카카오페이, 카카오와 함께 제공 중인 서비스로, 생성형 AI가 사용자의 투자의 불편을 덜어주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팀채팅 방에서 '주식봇' 챗봇을 추가한 후 특정 종목의 주가나 기업정보, 토론방 등 원하는 정보를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알맞은 정보를 알려준다.

질문에 적합한 정보를 확인함과 동시에 모의투자도 해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현재는 카카오톡 팀채팅 기능에만 구현돼 있지만, 향후 오픈채팅방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확대할 계획이다.

서비스 외에 FDS(이상거래감지시스템)에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FDS는 스스로 지속 학습하고 적응하는 '어댑티브 머신러닝(Adaptive ML)'을 통해 모델이 자동 갱신된다. 새로운 사기거래, 피싱, 스팸 등의 이상거래 케이스를 판단해 대응하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의 '규칙기반(Rule base)' 모델이 전형적인 패턴의 이상거래를 감지하는 데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반면 어댑티브 머신러닝 기반 모델은 이상거래 패턴의 변화를 감지하는데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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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는 기존의 규칙기반 모델과 어댑티브 머신러닝 기반 모델을 동시에 활용해 이상거래 패턴 변화에 대한 예측 능력을 높여 정밀도 4%, 재현율 93%의 높은 성능을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사용자 측면에서도 정밀한 이상거래 탐지 능력을 바탕으로 불필요한 사용자 인증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졌다.

카카오페이는 여기에 '설명 가능한 AI(XAI, eXplainable AI)'를 적용해 현재 모델 결과와 함께 결과가 나온 원인을 해석,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XAI는 기존의 블랙박스(결과 값만 제공)형태 AI와 달리 그 결과 과정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제공하는 단계의 AI 기술로, 신뢰할 수 있는 AI 시스템 구축에 필수요소다. 이 때문에 현재 신뢰성과 투명성이 필수인 금융, 헬스케어, 바이오 등 분야를 중심으로 XAI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공동체에 설치돼 있는 AI 윤리위원회를 통해 AI를 활용한 상품 및 서비스 출시 이전에 유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분기별로 이를 점검해 '책임질수 있는 AI'와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의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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