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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OTT TV로 불러주오”…‘OTT 포털’로 진화하는 IPTV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포화상태에 이른 인터넷TV(IPTV) 업계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끌어안기로 시장 반등을 꾀한다. 유료방송시장이 OTT로 재편되면서 국내에서도 ‘코드커팅(TV대신 인터넷으로 방송을 시청하는 형태)’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IPTV 업계는 경쟁이 아닌 공존을 택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PTV가 OTT를 포함한 미디어 포털로의 개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존처럼 실시간 채널이나 주문형 비디오(VOD) 중심이 아닌 OTT와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LG유플러스는 20일 자사 IPTV 서비스인 U+tv를 OTT TV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원하는 콘텐츠를 한 곳에서 찾고 볼 수 있는 시청 경험을 지향한다. 회사 측은 “OTT 사업자들은 경쟁자가 아닌 같이 성장해나가는 친구”라며 “고객의 이용패턴은 OTT 지향적으로 진화 중이며, 여기에 순응하지 않으면 미디어 시장은 도태된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유튜브 등 3개 OTT와 IPTV를 통합했고, 내년 초에는 국내 OTT인 티빙과 왓챠, 국내 애니메이션 전문 OTT 라프텔이 추가된다. 한 화면에서 OTT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합 추천하고, 총 7개까지 프로필을 세분화할 수 있다. 내년 1월부턴 ‘OTT·VOD 통합 랭킹’은 내년 1월부터 본격 제공된다.

KT도 지난달 IPTV 브랜드인 '올레TV'를 '지니TV'로 바꾸고 '미디어포털'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UI(사용자인터페이스) 적용과 함께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한 화면에서 제공하는 ‘OTT서비스 전용관’을 메뉴에 포함시켰다.

스마트TV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지니 TV를 통해 다양한 OTT 서비스를 TV에서 이용할 수 있다. 내년 초에는 티빙이 OTT서비스 전용관에 추가되고, 향후 국내외 OTT 사업자 제휴를 확대해 전용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늘린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올해 1월 여러 OTT 콘텐츠를 통합 제공하는 ‘플레이제트’를 출시하고 OTT 사용자 공략에 나섰다. 플레이제트는 초소형 셋톱박스로 TV나 PC, 노트북에 꽂기만 하면 돼 사용이 간편하다. 통신사와 상관없이 구매가 가능하고, 가격은 7만9000원이다.

지난 9월 웨이브, 티빙, 왓챠, 애플tv+, 프라임비디오, 쿠팡플레이 외에 라방모아(라이브커머스), 해피독TV(반려견 콘텐츠)등과 추가 제휴를 통해 OTT포털 입지를 강화했다. 또, OTT 팔로우 기능을 추가해 해당 OTT의 인기·신규 콘텐츠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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