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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 재무장관, “FTX 파산, 가상자산 ‘리먼 사태’…규제 강화 필요”

윤상호
11월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출처: 뉴욕타임스>
11월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출처: 뉴욕타임스>
- 샘 뱅크먼-프리드먼 FTX 창업자, “사기치려고 한 것 아니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 규제 강화를 시사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은 가상자산 업계 ‘리먼 사태’라고 지칭했다.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파산이 유발한 세계 금융위기 정도 사건이라는 뜻이다. 가상자산 업계 혼돈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11월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타임스가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가상자산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옐런 장관은 “FTX 붕괴는 가상자산 산업의 ‘리먼 사태’”라며 “가상자산은 매우 위험한 자산”이라고 분석했다.

또 “가상자산의 최근 변동성 확대가 주류 은행으로 확산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며 “지난 몇 주 동안 겪은 일을 봐도 이 산업은 충분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때도 가상자산에 비판적이었다. FTX는 지난 10월까지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였다. 11월 파산 신청을 했다. 파산 관리를 위해 들어간 존 J. 레이 3세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신뢰할 수 있는 재무정보가 전혀 없어 놀랐다”라고 밝혔다. FTX가 투자한 가상자산 대부업체 블록파이도 11월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가상자산 업계 전반이 가상자산 하락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겪는 상태다. 리먼 사태도 그랬다. 가상자산이 아닌 부동산이라는 점만 다르다. 부동산 가격 추락은 업계 전반의 부실로 이어졌다 .

한편 이번 행사에는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및 전 CEO도 출연했다. 뱅크먼-프리드는 미국 등 각국 조사와 민사소송에 직면해 있다. 그는 ▲정부 ▲투자자 ▲고객에게 거짓을 말한 적이 없으며 회사 자산을 빼돌리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숨겨진 자금은 없다. 나는 누구에게도 사기를 치려고 하지 않았다”라며 “알라메다리서치의 손실의 FTX 마진 포지션에서 비중이 커졌던 것이 이번 일의 원인이다. 알리메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나는 모르며 고의로 자금을 섞은 것도 아니다”라고 변명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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