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로 코로나는 봉쇄 중심 코로나19 방역 방식을 일컫는다. 중국 국민 반발과 세계 공급망 혼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9일(현지시각) 미국 AP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사진>는 AP와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수정해야 할 때가 왔다고 촉구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은 사람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라며 “목표를 겨냥한 조치로 경제적 비용 없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3년여에 걸친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사회경제적 불만이 누적한 상태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신장 아파트 화재 사고를 계기로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집회가 벌어졌다. 중국 국민의 단체 행동은 이례적 사건이다. 중국 정부는 공권력 강화로 대처 중이다.
경제적 손실도 커졌다. 중국의 고강도 봉쇄는 중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 발목을 잡았다. 애플 ‘아이폰14프로 시리즈’ 공급 차질이 대표적 사례다. 아이폰 대부분을 생산하는 폭스콘 중국 정저우 공장 봉쇄는 아이폰 대기시간 증가로 이어졌다. 그동안 중국의 정치사회구조에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까지 중국에 대한 의구심을 퍼트렸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겹쳐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세계의 노력을 유발했다.
IMF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3.2%로 예측했다. 중국 정부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한편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를 포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인구대비 의료시설 부족 ▲낮은 고령층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중국산 백신 효능 불확실성 등을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다. 봉쇄를 풀었다가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 정치적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