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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우크라이나 스타링크 가격 인상…러 전쟁 변수되나

윤상호
- 스타링크, 우크라이나 군 및 민간 활용 급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 사용료를 2배 가까이 올렸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서비스다. 전쟁으로 통신 네트워크 손상을 입은 우크라이나에서 무상 서비스 등을 하며 지명도를 높였다. 가격 인상은 일단 개인에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늘어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11월30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파임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우크라이나 고객 대상 스타링크 단말기 가격을 인상했다. 월 사용료를 높인다는 내용은 이메일로 고지했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구축한 위성통신서비스다. 저궤도 위성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지상에 유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 스타링크 단말기는 기지국 역할이다. 휴대폰이나 PC 등을 스타링크 단말기에 접속해 통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3000여기의 위성이 우주에 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스타링크 활용이 급증했다. 러시아가 공습으로 통신망을 파손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약 1만5000개 스타링크 단말기를 우크라이나 정부에 무상 제공했다. 사용료는 별도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이용해 정보 공유 등 러시아군에 대응하고 있다. 통신망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 민간인도 스타링크를 쓰고 있다. 스타링크 단말기 약 2만대 서비스 비용은 유럽연합(EU) 등이 보전 중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 10월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를 무상 지원할 수 없다”며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무료 서비스 등으로 월 2000만달러(약 260억원) 손실을 보고 있다”며 미국 정부 지원을 요구했다.

이번 인상으로 우크라이나 소비자의 스타링크 단말기 구매비는 385달러(약 50만원)에서 700달러(약 91만원)로 커졌다. 이용료는 12월29일부터 월 60달러(약 7만8000원)에서 75달러(약 9만7000원)로 조정한다.

한편 러시아는 스타링크 위성 공격 가능성을 내비쳤다.

러시아는 “민간 저궤도 인공위성 그룹 등을 러시아에 대한 군사 행동에 사용한다면 합법적 보복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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