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프린팅/디바이스

XR 시장, 2024년 90조원 규모…애플 가세에 ‘확’ 뛴다

백승은
- XR 시장, 4년 동안 6배 커진다… 2024년에는 90조원↑
- 애플의 첫 X 헤드셋 유력, 게임·미디어·통신 기능 주력…출시 시기는 ‘오락가락’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확장 현실(XR) 시장이 본격 개화를 앞두고 있다. 특히 애플이 앞으로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XR 헤드셋 출시 준비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르면 내년 초, 늦어져도 내년 하반기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애플을 필두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이 XR 기기를 출시하며 몇 년 이내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XR 시장은 6배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에는 728억달러(약 94조2541억원) 규모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XR 기기 대수를 2021년 1100만대에서 2025년에는 1억500만대로 늘어난다고 봤다.

혼합현실(MR) 기술은 크게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가상현실(VR)과 현실 세계에 가상 이미지를 덧붙여서 만들어내는 증강현실(AR)으로 나뉜다. 이 모든 걸 아우르는 개념이 XR이다.

XR 시장의 주류는 ‘헤드셋’으로, 고글 형태에 안경처럼 착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XR 시장 90%는 VR 헤드셋이 차지한다. VR·AR·MR·XR헤드셋은 향후 10년 내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XR 기기 시장의 주요 기업은 페이스북 오큘러스와 소니다. 각 ‘오큘러스 퀘스트’ ‘플레이스테이션 VR2’가 대표 모델이다. 메타는 올해 10월 신제품 ‘메타 퀘스트 프로’를 내놨다. 소니는 내년 2월 판매 예정인 ‘플레이스테이션VR2’를 선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 애플까지 본격 가세해 시장 전체 규모가 확 뛸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준비 중인 헤드셋은 AR과 VR 기능 모두를 수행할 것으로 예견된다. 현재까지 블룸버그테크놀로지,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전문가 사이에서는 ‘XR 헤드셋’ ‘MR 헤드셋’ ‘AR 헤드셋’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 기기에 적용될 운영체제(OS) 특허를 취득하며 생산 준비에 박차를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대만 페가트론이 양산을 담당한다. 이 제품은 곧바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을 대체하지는 않는다. 대신 기업(B2B) 시장을 공략한다. 애플 관련 뉴스레터를 운영하는 블룸버그테크놀로지 마크 거먼 기자는 애플의 첫 번째 XR 또는 MR 헤드셋은 게임·미디어·통신 기능을 주로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애플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궈밍치 대만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제품의 한 해 출하량이 150만대가 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가격은 2000달러(259만원) 수준으로 고가에 해당할 공산이 크다.

주요 사양은 ▲M1칩 ▲아이 트래킹 기능 ▲투명 AR 기능 등이 있다. 이외에도 이미지나 동영상의 텍스트를 인식한 후 번역해 주는 기능 등이 탑재될 수 있다. 아울러 이 기기에 2개의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장착된다.

다만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블룸버그테크놀로지는 내년 초 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이보다 미뤄질 수 있다고 봤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플이 준비 중인 MR 헤드셋은 내년 상반기 또는 2분기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소프트웨어 관련 이슈로 그해 하반기까지 지연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애플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 역시 관련 기술 및 기기 개발을 시사하며 시장 진출을 시사한 상황이다. 내년 개막을 앞둔 ‘CES 2023’에서 XR 관련 신기술 및 신제품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