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싹 틔운 XR 기기 시장…삼성전자·애플·소니 '도전장'
- 2020년 501만대→2021년 986만대…올해 전망치 1419만대
- 소니 ‘플레이스테이션VR2’ 공개…삼성전자·애플 진입 예정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확장현실(XR) 기기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XR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같은 혼합현실(MR) 기술을 모두 일컫는다. XR기기 시장은 AR·VR 기기가 중심이다. 메타의 ‘오큘러스 시리즈’ 성공으로 지난해 성장이 가속화됐다. 올해 소니가 새 제품을 선보인다. 애플 역시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시장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R·VR기기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급부상했다. 2019년 출하량 446만대, 2020년 501만대로 평이하게 상승하다 2021년 986만대로 크게 늘었다. 올해 전망치는 1419만대다. 2023년에는 1881만대로 확장한다. 2019년보다 300%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게임과 메타버스 등 홈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AR·VR 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이와 관련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상 공간에서도 좀 더 생생하고 확장된 경험을 원하고 있다”라며 “특히 코로나19로 게임 시장이 크게 부흥하면서 이와 같은 분위기가 가속화됐다”라고 설명했다.
AR·VR 기기 시장 확대를 이끈 건 메타다. 메타는 AR·VR 기기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2020년 10월 선보인 메타의 VR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2’는 출시 1년 1개월 만에 10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누리며 시장 전체 확대로 이어졌다.
올해는 메타가 키워 놓은 판에 소니가 도전장을 낸다. 지난해 기준 소니가 XR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10% 미만이다. 최근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VR2’를 공개하며 올해 공격적인 점유율 확장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플레이스테이션VR2는 기존 플레이스테이션이 제공하는 콘솔 게임과 VR을 모두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게임 중 캐릭터가 긴장할 경우 심박수도 적용하는 등 사용성을 한층 확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역시 관련 기기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메타버스 기반 기기 출시를 예고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 'MWC 2022'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XR 기기 출시를 공식화했다.
애플은 2015년부터 고글 형태의 ‘AR헤드셋’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에는 관련 기기 운영체제(OS) 코드가 발견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은 애플이 올해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제품을 공개한 뒤 하반기 출시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특히 애플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수요가 계속될 경우 2~3년 내로 XR 기기의 대중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기기 자체에 대한 개발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관련 개발 역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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