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11번가 김지승 CTO, “빅데이터·AI로 무노력 쇼핑 지원”

이안나
- 11번가, 7~8일 ‘무노력 쇼핑을 위한 기술’ 주제로 테크 컨퍼런스 진행
- 김지승 CTO “전 개발자 대상 교육·지원 프로그램 다양”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11번가가 소비자 쇼핑 경험 전 과정에서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사용자 특색에 맞춰 검색·추천·최저가를 제공해주고, 해외직구와 라이브커머스 방송 쇼핑도 불편함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기술 고도화를 통해 ‘11번가 2.0’ 도약을 추진한다.

11번가는 온라인 테크 컨퍼런스 ‘11번가 테크토크2022’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기술 주도 이커머스 회사로 입지를 강화하고, 역량 있는 개발자들을 모집하기 위함이다. 11번가가 테크 컨퍼런스를 연 건 2018년 법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컨퍼런스는 ‘무노력 쇼핑을 위한 기술’ 주제로 7일과 8일 이틀간 총 20개 발표 세션을 제공한다.

이날 김지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조연설에서 “무노력 쇼핑 기술은 고객이 쇼핑몰에서 상품을 탐색하고 구매하고자 할 때 들이는 노력을 ‘제로’에 가깝게 하겠다는 의미”라며 “이를 위해 11번가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커머스 테크 체인’ 구축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검색·추천 등을 고도화해 편리한 쇼핑을 지원한다.

김 CTO에 따르면 커머스 검색은 일반 문서 검색과 차이가 있다. 오픈마켓 셀러들이 중복상품을 등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으면, 검색 때 동일 상품들만 나열된다. 11번가는 AI기술로 상품 이미지와 상품명 등 정보를 분석해 동일 상품인지 판단하고 카탈로그를 구축한다. 소비자 특성에 따라 상품 구매 팁 콘텐츠나 최저가 정보를 제공하고, 반복구매 상품을 먼저 보여주는 방법도 무노력 쇼핑 지원의 일환이다.

추천 기능은 고객 마음을 읽고 마음에 들 만한 상품을 가져오는 게 핵심이다. 11번가는 고객 행동 맥락에 맞는 추천 제공을 위해 다양한 최신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 추천 알고리즘은 상품뿐 아니라 카테고리·메뉴 등 노출 순서 결정에도 활용한다.

김 CTO는 “추천에서 재밌는 건 사용자 반응이 예측을 벗어나는 경우”라며 “고객이 예외적으로 행동했을 때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분석하고 개선 포인트를 찾아내는 건,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11번가 대표 서비스인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개설도 쉽지 않았다. 상품 구조가 다른 커머스 플랫폼 간 연동 사례가 흔하지 않은 데다, 문화가 완전히 다른 개발자들과 협업으로 자연스러운 연동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라이브커머스 방송 ‘라이브11’은 지연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급증하는 트래픽에 대응하도록 설계했다. 11번가는 향후 셀러들도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11번가는 서비스 유연성과 확장성을 모두 가져가기 위해 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를 유지 중이다. 비슷한 UI 개발 시간 단축을 위해 레고 블록처럼 적용할 수 있는 PUI(Profressive User Interface)시스템도 개발했다. 서비스 변화가 빈번한 상황에서 안정성 확보를 위해 중앙 집중화된 데이터베이스 구조를 탈중앙화 시키고 있다.
많은 과제들을 수행하기 위해선 수백명 개발자들 협업이 필수다. 그만큼 개발자들 간 소통과 교류가 중요하다는 뜻. 이에 김지승 CTO는 개발자 대상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김 CTO에 따르면 각 팀 업무와 성과를 소개하는 기술 세미나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성과들과 인사이틀이 꾸준히 공유된 결과 이번 테크토크 2022 개최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신입으로 입사한 개발자에겐 2~3개월 가량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모든 개발자 대상 교육은 11번가와 SK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11번가가 만든 IDP(Individual Development Plan)는 회사에서 일정한 비용을 지원해주고, 구성원들이 내외부 교육 과정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외부 강사를 초대해 강연을 듣는 시간도 있다. 기술 블로그 작성을 통해 11번가 기술을 홍보할 수도 있다.

김 CTO는 “11번가는 SK그룹 내 속해 있기 때문에 SK텔레콤이나 티맵 모빌리티, SK플래닛 같은 ICT 패밀리사들과 교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