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팬데믹을 지나며 미국 내 청소년들의 심리 상담 수요가 높아지면서 원격 의료 상담 서비스를 도입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최근 미국 연방기관인 교육과학연구소(Institute of Education Sciences; IES)의 조사를 인용해, 미국 공립학교의 17%가 새학기부터 원격 의료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의료 제공자가 많지 않은 농촌 지역 등 격초지에서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미국 심리학 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정신 건강 분야의 상담 치료는 대면보다 비대면 프로그램에서 ‘노쇼(예약을 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일)’ 비율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율이 높은 만큼 결과적으로 치료 지속 정도와 효과도 더 높은 셈이다.
다만 누구나 원격 의료를 누릴 수 있도록 기술 소외 문제를 완화하는 것이 급선무로 꼽힌다.
이에 학교들은 우울증, 불안감, 자살 충동 등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교내 비치된 아이패드 등 통신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의료진과의 원격 상담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역 의료진, 비영리 단체, 민간 기업과의 협력도 기대된다. 대표적인 예로 올해 텍사스주는 의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봉사자를 모집해 지역 학생들의 원격 의료를 지원했다. 또 지난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서 발생한 교내 총기난사 사건의 피해 학교는 연방의 구호 기금으로 1,800회 이상의 치료 세션을 시행할 수 있었다.
WP는 이 같은 원격 상담 서비스의 증가 추세가 무엇보다도 엄격한 규제의 완화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원격의료에 대한 촘촘한 규제가 기업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