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종합] "폐배터리 합종연횡"…성일하이텍, 포스코 이어 SK 손잡는다

김도현
- 주요 K-배터리 회사들과 동맹…국내외 증설 작업 활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폐배터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 대기업 계열사 등에서 연이어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중심에는 국내 최대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이 있다.

지난 13일 성일하이텍은 SK이노베이션과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로 양사는 폐배터리에 포함된 양극재 원료를 추출하는 사업을 함께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이 자체 개발한 수산화리튬 회수 기술과 성일하이텍이 보유한 니켈 코발트 망간 회수 기술을 결합한 JV를 2023년 중 설립할 방침이다.

성일하이텍은 지난 2000년 설립된 회사로 ▲전기차 ▲휴대폰 ▲노트북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동공구 등에 탑재된 배터리로부터 유가금속을 추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배터리 생산량이 늘면서 양산 과정에서 나오는 폐스크랩 물량이 대폭 증가한데다 전기차에서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성일하이텍의 일감이 급격히 증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5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일찌감치 전 세계적으로 증설에 나서는 등 개화 시점에 맞춰 대비하고 있다. 현재 성일하이텍은 한국 중국 인도 헝가리 폴란드 등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향후 미국과 독일 등도 진출 예정이다.

같은 맥락에서 연이어 아군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포스코홀딩스와 협력해 폴란드 브젝돌니에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PLSC(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를 준공했다고 발표했다.

이곳은 부지 4만1400제곱미터(㎡) 규모로 연산 7000톤 생산능력을 갖춘 배터리 재활용 공장이다. 유럽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스크랩 등을 수거 및 분쇄해 가루 형태 중간가공품(블랙 메스)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성일하이텍은 PLSC 설계와 설비 도입, 건축, 운영 등을 맡는다. 포스코홀딩스는 투자 비용을 대고 포스코HY클린메탈이 블랙 메스에서 광물을 뽑아낸다.

사업 핵심인 폐배터리 확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 다양한 업체와 서플라이 체인 구축 등을 진행했다. 대주주이자 파트너인 삼성SDI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여러 완성차업체 등으로부터 폐스크랩 또는 폐배터리를 조달하고 있다. 이번 SK이노베이션과 JV로 SK온과 거래량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 많은 시설투자가 이뤄진 만큼 현지 신생 배터리사와도 관계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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