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삼성SDI, 美 합작공장 '공사 돌입'…K배터리·완성차 협력 본격화

김도현
- 배터리 3사, 스텔란티스·GM·혼다·현대차·포드 등과 JV 활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SDI의 미국 투자가 기지개를 켠다. 기존 협력사 스텔란티스 또는 다른 업체와 추가 투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과 함께 미국 내 K-배터리 영향력을 증대시킬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구축하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기초공사에 돌입했다. 땅 다지기 등 본공사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공장은 23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조성되며 3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2025년 1분기 가동 예정이다. 향후 양사는 이곳의 생산능력(캐파)을 최대 40GWh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미국 거점을 확장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며 “또 다른 완성차업체와 손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건으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미국에 배터리셀 공장을 짓고 있거나 가동하게 됐다. 특히 완성차업체와 공동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제너럴모터스(GM)와 JV인 얼티엄셀즈 1공장(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달부터 시생산을 마치고 양산 개시했다. 35GWh 규모로 운영되는데 향후 45GWh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2공장(테네시주 스프링힐)과 3공장(미시간주 랜싱)이 건설되고 있다. 최근 얼티엄셀즈는 2공장 캐파를 35GWh에서 50GWh로 늘리기로 했다. 3공장은 50GWh로 계획된다. 각각 2023년 4분기, 2024년 하반기 가동 목표다. 4공장은 부지 선정 단계로 알려졌다.

아울러 스텔란티스(캐나다 45GWh), 혼다(미국 40GWh) 등과도 JV를 통해 북미 공장 설립에 나선다. 현대자동차와는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 중인 가운데 미국에서도 협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등에 공급할 원통형 배터리 캐파 향상을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15GWh 규모 신공장도 세울 방침이다.
앞서 SK온은 포드와 JV인 블루오벌SK를 만들고 이달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블루오벌SK는 글랜데일 지역에 43GWh 수준 배터리 1~2공장을 짓는다. 올해 하반기부터 부지 정지 및 철골조 설치 작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후 완공하면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등을 거쳐 2025년 1분기부터 차례로 양산하게 된다.

미국 테네시주에도 43GWh 캐파를 갖춘 공장을 구축한다. 2025년 가동 목표로 연내 착공 예정이다. 블루오벌SK는 미국을 넘어 터키 등에서도 합작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29일에는 현대자동차와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공장이 들어서는 게 유력하다.

배터리 장비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자동차 OEM에서 배터리 제조사에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다. 기술력과 양산 경험을 갖춘 국내 기업들은 동맹 맺고 싶은 최우선 대상”이라며 “미국 외에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