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무적 투자자 8000억원 더해 총 2조8000억원 유상증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온이 배터리 사업 실탄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지원 사격하기로 했다.

2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날 SK온은 2조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SK이노베이션 2조원, 한국투자PE 등 재무적 투자자가 8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이달 내로 1조원 출자하고 나머지는 내년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SK온 투자재원 확보 및 기업가치 증대 차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이 포드, 현대차, 폭스바겐 등 고객사 물량 수주로 사업 확장하는 상황에서 차질 없는 자금 마련으로 성장동력을 유지하도록 했다.

아울러 모회사 직접투자를 통해 배터리 사업 관련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주주가치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투자PE 등은 연내 8000억원 출자를 진행하는 데 이어 내년 중 최대 5000억원을 추가로 SK온에 투자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SK이노베이션은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1조3000억원 조달이 가능하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번 건은 지난 발표 후속 사항이다.

SK온은 투자금 조달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투자PE 이외 외부 투자자 유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온의 장기 재무적 투자자 유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부문장은 “SK온 투자 재원 확보는 투자자 유치, 국내외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SK온이 자금 조달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온은 미국, 헝가리, 중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미래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