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인공지능(AI)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양한 경로로 데이터가 모이고 쓰이는 영향이다. 이에 주요국에서는 관련 법을 제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개인정보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은 사업적으로 가치가 있는 데이터 수집 및 사용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여기서 힌트를 얻은 국내 한 스타트업이 데이터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딥핑소스가 주인공이다.
딥핑소스는 인텔 출신 김태훈 대표가 세운 회사다. AI를 통한 영상 데이터 비식별화 솔루션이 주력이다.
이현규 딥핑소스 비즈니스 부문 상무<사진>는 기자와 만나 “한국의 CCTV 보급률은 높지만 이를 통해 확보한 영상 데이터 활용도는 낮다. 개인정보 규제때문인데 딥핑소스는 영상 익명화라는 기술로 해당 이슈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딥핑소스 솔루션은 AI로 식별 가능한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해 합법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 특정 기업이 필요로 하는 내용을 논란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딥핑소스 기술은 서울 코엑스, 세종 스마트쉘터 등에 적용되고 있다. 이 상무는 “가령 시장조사 차원으로 코엑스에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성별, 나이 등을 분석하는데 얼굴이 노출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딥핑소스는 학습된 AI를 통해 얼굴을 가려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고 이야기했다.
딥핑소스가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텔이 있다. 딥핑소스는 인텔의 ‘누크(NUC)13 익스트림’ 기반으로 솔루션을 운영한다. NUC는 Next Unit of Computing의 준말로 인텔 미니 PC 플랫폼이다.
이 상무는 “총 4개 채널의 CCTV 정보를 1개 NUC로 수집해 분석이 가능하다. 기존 설치된 CCTV에 NUC를 연결하면 인프라 교체에 따른 투자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의 오픈비노노 적용했다. 오픈비노는 인텔이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을 목적으로 개발한 툴킷으로 무료 제공한다. 이 툴킷을 사용하면 NUC에서 제온 CPU로 바꾸더라도 편리하게 최적화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주석 인텔코리아 부사장은 “오픈비노 정책이 모든 제품과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통합된 프레임워크로 AI를 구현할 수 있게 한다”고 언급했다.
향후 딥핑소스와 인텔 간 협업은 자율주행 분야로도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딥핑소스는 데이터 현지화, 제어 솔루션 제작 등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인텔 자회사 모빌아이를 지원하는 구조다.
이 상무는 “딥핑소스 핵심 기술은 영상 데이터의 익명화다. 기본소스가 원본 영상인 만큼 이를 제대로 처리해서 책임감 있는 AI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